•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국내 조선주, 수주 호황·실적 개선에 주가 상승 곡선
국내 조선주, 수주 호황·실적 개선에 주가 상승 곡선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06.2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삼성중 흑자 전망, 한화오션은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주가 수주 호황의 흐름을 타고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역력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실적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새롭게 출발한 한화오션도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면서 3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3.90% 상승한 13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은 1.40% 오른 6880만원에 거래를 종료했고 한화오션은 12.02% 상승한 3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올 초 11만7500원에 출발했지만 4월 내내 10만원을 하회했고 최근 높은 수주호황에 따른 실적개선세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6592억원 규모의 수주를 올리며 올해 목표수치 가운데 34%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주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고 특히 한화오션은 간판을 바꾼 후 실적 오름세와 함께 신용등급이 상승되면서 금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까지 불황을 겪던 국내 조선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주요요인은 수주호황이다. 지난주 신조선가 지수는 4주 만에 1포인트 오른 171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신조선가 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기준 잡아 지수화한 것으로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이러한 수주호황에 힘입어 실적개선세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042억원, 영업이익 81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1%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1분기 적자(-414억원)에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당초 HD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 35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지난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 배상소송 결과에 따른 비용 707억원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정정했다.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실적도 상승세가 유력시된다.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4691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익성 좋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컨테이너선 등을 잇 따라 수주하며 국내 조선 산업을 괴롭혔던 ‘저가 수주’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 2조192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LNG운반선 6척, 원유운반선 2척, 부유식천연가스생산설비(FLNG) 1기 등 9척, 32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목표 수주금액인 95억 달러의 34% 수준이다. 수주잔량은 147척, 270억 달러 정도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1위 FLNG 건조 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FLNG 시장이 확대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FLNG를 비롯해 LNG선 및 대체연료 사용 상선 수주로 실적 상승을 이어갈 조짐이다.

아울러 거제조선소는 지난달에 개별 조선소의 수주 잔량 기준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감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9393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흑자전환은 하반기부터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8% 증가할 조짐이며, 영업손실은 전년 995억원에서 870억원 줄어드는 등 고무적인 현상이다.

단 수주 상황과 수주 잔량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LNG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등 총 5척 10억6000만 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이는 목표액 69억8000만 달러 대비 15.2%에 해당하는데 이로써 전체 수주잔량은 131척, 290억 달러 규모다.

다만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신조선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실적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으로 추정된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해상풍력, LNG 사업, 특수선(군함) 분야에서 신규 사업이 확장된 것도 긍정적이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4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안정적인 수주잔고가 신용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와 함께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분기 이후 경제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 증가,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등으로 조선업 발주 환경이 개선된 영향이 크고 이 회사의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8조2000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4.9배 수준이다.

향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최근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은 올 1분기 62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나신평은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한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무안정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의 회사 인수 관련 증자 대금(2조원 규모)이 유입될 예정이지만 친환경 동력 선박 개발 등의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 등에 대한 자금 소요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상 부채인 신종자본증권 규모가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약 10년간 조선업체들이 의미 있는 돈벌이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산업이 다운사이클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조선업계는 2010년 피크를 기록한 뒤 2020년까지 40% 가량의 다운사이징 기간을 겪었다"며 "코로나 시기에는 수주는 서프라이즈였지만 환경규제 강화와 선주들의 관망시기와 겹쳤다. 수주가 크게 'V자'를 그렸던 것처럼, 'V자형' 주가 흐름의 전환점 초기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