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상사회사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국내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밖에 있었던 종합상사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일 대비 0.78% 내린 3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록 금일 하락 마감했으나 지난 4월3일 주가가 22,1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아 무려 71.95% 급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LX인터내셔널은 19.05% 올랐으며, 현대코퍼레이션과 GS글로벌도 각각 27.46%, 19.32%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합상사주들은 증시에서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시로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됐을 때도 상사주들은 원자재 가격상승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종합상사주가 점차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버핏 회장의 일본 상사주 지분 확대와 이에 따른 일본 상사주들의 강세가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일본 종합상사 투자 이후 수익 추정(주가수익률+배당수익률)
버핏 회장은 2020년부터 일본 5대 종합상사주를 매수한 후 지난해 말부터 추가로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일본주식에 관심이 커지면서 미쓰비시, 이토추상사 등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종합상사는 경기사이클에 연동해 주가가 움직이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라며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바닥에 근접한 상황으로, 중단기적으로 종합상사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화석연료 가격의 하락은 장기화되기 어렵다”며 “지난해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종합상사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원자재 단기 급락에 따른 올해 실적 악화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종합상사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일본 종합상사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사업구조상 비교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 이후 에너지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되며, LX인터내셔널은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배당수익률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에너지사업 투자를 확대해 액화천연가스(LNG) 및 친환경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효과로 전년비 11% 증가한 1조685억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