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2분기까지. 하반기부터 실적개선 기대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관련주가 한중갈등 심화와 중국 내 더딘 소비회복세 영향에 좀체 반등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3,500원에서 104,700원으로 22%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720,000원에서 510,000원으로 30% 가까이 급락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4,500원에서 10,870원으로 23% 가량 하락했다.
화장품주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 내 화장품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최근 한중 갈등으로 한국화장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정상화에 돌입했음에도 아직까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월 49.2에서 5월 48.8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분기 중국 매출 감소에 따른 화장품주 실적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0% 줄었고,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도 같은 기간 17%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치는 최근 한 달 동안 656억원에서 603억원으로 7.7%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도 1.5% 줄어들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는 화장품기업들의 중국실적이 개선돼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별 방한 관광객/중국인 추이 및 전망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가 기대보다 더디기는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증가할 방한 외국인의 수요가 업종 최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방·자연주의 화장품이 K-Beauty를 대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K-Pop, K-컨텐츠의 세계화로 한국의 인지도가 전 세계로 확장 중인 가운데 이번 Wave는 화려함·강렬함·트랜디함으로 대변되는 색조 화장품이 K-Beauty의 모멘텀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