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수백퍼센트 상승률 공통점
“CFD 반대매매 여부는 단기간 파악 어려워”
지난 4월24일 발생했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사태와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이, 코스닥시장에서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방림이 오전 11시46분경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한데 이어 동일금속이 11시57분 하한가까지 주저앉았다.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오후 12시10∼15분경 차례대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6월14일 대한방직 하한가 발생
현재까지 이들 5개 종목의 무더기 하락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수년간 꾸준한 상승을 이어오며 수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는 부분에서 제2의 SG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이들 종목들의 매도 우위 창구에서 SG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가 이름을 올리진 않았다. 앞서 SG 사태에 연루됐던 8개 종목들도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활용된 바 있다.
동일산업의 주가는 지난 2020년 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최근 3년 간 182%가량 올랐다. 이외 동일금속(169%), 대한방직(173%), 만호제강(250%), 방림(227%) 등도 같은 기간 수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와 모니터링 체계는 항상 작동하고 있으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CFD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여부는 단기간에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기업 관계자들도 “현재사유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FD거래를 했던 13개 증권사 모두 신규계좌 개설과 기존 계좌를 통한 신규거래를 지난 12일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9일 CFD 제도 보완 방안을 발표하며 개정이 이뤄지는 8월까지 CFD 거래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