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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동맹 주도하는 SKT 박정호·KT 구현모 사장…“뭉쳐야 이긴다”
토종 동맹 주도하는 SKT 박정호·KT 구현모 사장…“뭉쳐야 이긴다”
  • 송채석 기자
  • 승인 2020.06.17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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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과 구현모 KT 사장(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좌)과 구현모 KT 사장(우)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역이 되기 위한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이런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 사장이 국내 주요 기업에 적극적으로 협력을 제안하는 등 토종 기업간의 동맹 구축에 리더십을 발휘해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일 지능형 서비스로봇,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5G(5세대 이동통신)·AI(인공지능) 기술과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협력을 다짐했다.

그 일환으로 KT는 같은 날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로봇종합기업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규모 지분 투자까지 단행하며 동맹을 강화한 것이다. 5G 시대에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구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추진됐다는 후문이다.

그가 KT 대표에 내정된 후 첫 공식 활동도 AI 협업 프로젝트 추진이었다.

구 사장은 지난 2월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학연으로 구성된 ‘AI 원팀’을 결성해 협력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 지난 3일에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도 합류했다.

구 사장은 AI 원팀 결성을 통해 AI 인재 양성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각오이며, 향후 AI 원팀 협력사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일찍부터 ‘초협력’을 강조하며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대표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소모적인 경쟁을 멈추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개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박 사장은 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AI 분야에서 초협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우리가 따로 해서는 도저히 게임이 안 된다”며 국내 주요 ICT 기업들에게 초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이 AI 초협력에는 현재 삼성전자, 카카오가 합류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새로 깐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의 5G 고속도로에 AI,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등 어떠한 것을 올리느냐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통신사들이 5G 시대에는 B2C에서 나아가 B2B 영역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판단하고 활발히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도 통신사들이 이종산업과 융합해 탈통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국내 통신사들도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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