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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4년 왕좌 인텔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등극
삼성전자, 24년 왕좌 인텔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 등극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8.01.0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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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4년간 왕좌를 지키고 있던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 기준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지난 1992년 1위를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종합반도체’ 순위에서 정상의 자리를 뺐기지 않았던 인텔은 24년만에 삼성전자에 반도체 왕좌를 내준 것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 매출액 612억1,500만달러를 기록해 인텔을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전년(401억400만달러)대비 무려 52.6%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기록한 점유율은 14.6%를 차지했다.

반면, 인텔은 지난해 577억1,200만달러의 매출에 그쳤으며 이는 전년(540억9,100억달러)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인텔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13.8%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7년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액 Top10 순위

단위: 백만US달러

▲ 자료출처: 가트너(Gartner). 표를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세계 1위의 자리에 있었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인텔에 밀렸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갖고 있었던 반도체 1위의 타이틀은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2017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종합 반도체부문에서 세계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었고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종합반도체 1위에 등극하면서 현실화된 것이다.

앤드루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메모리 시장 매출 증가분은 2017년 반도체 전체 시장 매출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 내 가장 큰 영역이 되면서 삼성전자가 1위에 등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폭증과 이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슈퍼싸이클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가 큰 수혜를 입은 것이다.

메모리 호황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도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년(147억달러) 대비 79% 증가한 263억9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순위도 1년 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6.3%를 차지했다.

다만, 가트너는 삼성전자의 왕좌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메모리 생산량을 늘려나갈 경우 2018년에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2019년 중국이 낸드플래시와 D램시장에 진입해 공급량을 늘리면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싱가포르의 브로드컴이 미국의 퀼컴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고, NXP까지 인수한다면 세계 반도체 업체 순위는 바뀔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삼성전자의 순위는 3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세계 반도체 전체 시장은 4,197억2,000만달러로 전년(3,435억1,400만달러) 대비 22.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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