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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日펀드와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참여할 듯
SK하이닉스, 日펀드와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참여할 듯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7.03.29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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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부문 인수 예비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이자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낸스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의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 인수를 위한 1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은 오는 29일 낮 12시까지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위해 SK하이닉스가 일본 FI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와 여론을 잠재우고 단독인수보다 재무적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 SK하이닉스가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인수 예비 입찰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외 원전사업으로 수조원대의 손실을 보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바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신설법인의 지분 19.9%를 매각하겠다며 지난달 초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도시바가 분사 후에도 낸드 사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겨우 19.9%의 지분만 매각하는데다 매각 대상 지분을 쪼개서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에 나섰던 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인수에 대한 매력을 못 느끼고 소극적인 입장으로 바꼈다.

더욱이 도시바의 해외 원전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도시바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실제 도시바는 당장 이달까지 채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증시 2부로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

이에 따라 매각 지분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매각 기한을 최장 1년 연장하는 동시에 신설하는 반도체 기업의 경영권도 포기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 예비 입찰 참여 업체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웨스턴 디지털(WD), 마이크론, 훙하이, TSMC, 칭화유니그룹 등 10여 곳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대만 업체가 인수할 경우 국가 안전 보장과 관련된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일본정부에 의해 양국의 업체는 인수 후보군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나, 마이크론,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부문을 최종적으로 인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반도체로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현재 반도체 D램에서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업계 5위로 뒤쳐져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지분을 인수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7.1%로 압도적인 1위를 보이고 있으며 도시바는 점유율 18.3%로 2위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 9.6%로 5위인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인수하게 된다면 낸드 부문에서 단숨에 업계 2위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 기술력이 어느정도인지 실사 등을 통해 확실히 따져본 후 최종 인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낸드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업체 간 3D 낸드 기술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거액을 들여 인수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3D 낸드 기술력에서 큰 차이가 없고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 SK하이닉스로선 재무적으로 무리하면서까지 인수할 이유가 없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도시바의 지분 가치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인수한 기업이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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