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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드 vs 삼광글라스, 한 지붕 속 엇갈린 주가
유니드 vs 삼광글라스, 한 지붕 속 엇갈린 주가
  • 전원종 기자
  • 승인 2013.11.1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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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던 故 이회림 회장이 설립한 종합화학그룹 OCI그룹의 한 지붕 안의 계열인 유니드와 삼광글라스가 주가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OCI그룹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자산총액 12조6000억원, 공기업을 제외한 재계순위 20위에 올라있는 대기업 집단이다.

창업자 이회림 회장은 황해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송상에서 일을 배우다 경영자의 길로 들어서 1960년대 화학 산업을 시작하며 40년간 화학업종의 외길에만 집중해 국내 대표 화학기업으로 회사를 키웠다.

이 명예회장의 사후 그룹 내 주력계열사의 경영권은 세 형제가 물려받았다. 장남인 이수영 회장은 OCI계열, 차남인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등, 삼남인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로 각각 경영권이 나뉘어졌다.

OCI그룹은 사실상 분리 경영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소유권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복영 회장은 삼광글라스의 지분 22.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형 이수영 회장이 이끄는 ㈜OCI의 지분 5.49%, 유니드의 지분 2.6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OCI는 삼광글라스의 지분 7.05%를 갖고 있고 유니드도 삼광글라스의 지분 6.04%를 보유하고 있다. 삼남 이화영 회장도 ㈜OCI의 지분 5.43%, OCI상사 지분을 64.29% 들고 있다. 장남 이수영 회장은 유니드 지분 7.48%를 가지고 있다.

최근 삼광글라스는 그룹 내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원 역할을 하며 지원 공세를 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의 삼광글라스는 오덱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65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SG개발의 구주주배정 증자에도 참여해 약 95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복영 회장의 행보가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차남 이복영 회장이 이끄는 삼광글라스의 주가는 1년 사이 두 배 정도 오른 유니드와 크게 차이를 보이며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병유리, 유리식기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는 업체로 글라스락 유리밀폐용기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은 유리사업, 캔사업, 터미널사업, 부동산 임대사업 등이 있다.

일반 유리포장용기의 매출은 소폭 증가세이나, 글라스락과 캔포장용기의 매출 부진과 자회사 이테크건설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손실이 암초가 되고 있다.

강신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라스락의 판매 둔화와 자회사 실적 부진 탓에 전사적 이익개선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광글라스의 주가하락의 이유에는 무엇보다 업황부진으로 인한 실적 우려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자금지원은 부담으로 작용하며 부채를 늘리고 운전 자본을 감소시키고 있다.

다만 전자레인지 용기 등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고 중국 향 판매량이 내년에는 늘어날 수 있는 점과 확실하게 결정되진 않았지만 북미지역 월마트 공급 계약이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칼륨계 제품을 제조하는 유니드는 업황이 급속도로 개선되며 호실적을 내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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