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글로벌 오일메이저 셸(Shell) 사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해양플랜트를 투입하기로 한 가스전 개발 사업 자체가 무기한 보류됐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가 호주 브라우즈(Browse) 가스전에 투입하려 했던 47억달러(한화 약 5조4,797억원) 규모의 FLNG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FLNG는 해상에 계류하면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셸 사로부터 FLNG 3척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당시 FLNG의 제원이 길이 488m, 폭 74m, 중량 60만톤이라고 밝혔다. 척당 연간 40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우드사이드 측이 경기침체와 시장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개발사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삼성중공업의 FLNG 3척 건조사업도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 프로젝트는 기본설계를 마친 뒤 발주처에서 공사진행통보(NTP)를 해야 건조를 시작할 수 있는 조건부 계약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셸이 공사진행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건조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상성중공업은 올 2분기에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올해 수주 목표(125억달러)도 반영했었다. 그러나 이번 FLNG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목표치를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FLNG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중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발주처인 셸 측에 관련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젝트가 중단이 확정되더라도 이로 인한 손실을 없지만 향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