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알리익스프레스와 결별 가능성에 급락

알리, 내달 말 계약 종료 앞두고 물류사에 제안 요청서 보내 CJ·롯데·한진 3파전 가능성···“CJ 가능성 크지만 결과 예단 힘들어”

2024-03-21     김성호 기자

CJ대한통운 주가가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계약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1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CJ대한통운은 전 거래일보다 8.94% 하락한 117,2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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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하락은 알리익스프레스가 다음달 말 계약 종료를 앞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택배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국내 주요 물류업체들에 경쟁입찰요청서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는 해외직구와 관련해 통관·택배를 모두 CJ대한통운과 위탁 계약 중인데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경쟁 입찰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과 알리가 계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계약만료 후 추가 연장 불가시 이와 관련한 실적기대감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알리의 기존 위탁 계약은 4월에 만료되는데 신규 계약기간은 오는 5월부터 내년 5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입찰을 따내면 약 1년 동안 알리의 해외 직구 택배를 국내에서 전담해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알리가 경쟁입찰을 받기로 한 배경에는 비용절감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e커머스를 중심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몸집을 키운 만큼 물동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 파트너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알리는 국내에 11억달러를 투자하고 이중 2억달러를 들여서는 18의 물류창고도 짓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 경우 국내 택배물동량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등이 알리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알리 정도 되는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택배사는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정도이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안정적으로 파트너십을 이어온 CJ대한통운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경쟁입찰에서는 판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예외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