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美·인니 법인 사상 최대 실적에 적자 탈출

기아 조지아 공장, 지난해 당기순이익 2.3조원 친환경차·제네시스 판매량 증가도 수익성 개선 한몫

2024-03-13     김윤희 기자

현대차·기아의 주요 해외 법인이 지난해 판매가 급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면서, 적자 법인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3일 현대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은 지난해 2,3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0228,080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1년여 만에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더 내며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HMMI) 역시 2022365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202381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돌아섰다. 현대차가 20223월 완공한 HMMI의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 올려 적자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대차·기아의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KaGA)은 적자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대규모 이익을 냈다.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aGA20227,37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무려 23,2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손실을 낸 해외 공장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 등 대규모 투자로 손실을 봤던 현대차·기아 해외공장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조기 흑자 전환의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은 69,175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2022년 판매량(56,410)과 비교해 1년 만에 22.6% 성장한 것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도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16.8%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친환경 판매 비중(3.2%)보다 5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지금껏 아픈 손가락으로 거론된 중국사업도 올해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 내 유휴자산 정리와 함께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