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ㆍ기관 동반 순매도에 한 달여 만에 2500선 무너져

2024-01-16     김성호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밀리며 한 달 만에 25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연이은 강경발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인한 하방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40포인트(1.12%) 하락한 2497.59에 장을 마쳤다. 지수가 25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7일(2492.07)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9.72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웠고, 개장 후 50여분 만에 2500선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감 30분여를 앞두고 재차 25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6억원과 407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855억원을 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02%)은 올랐고 음식료품(-4.32%), 기계(-2.19%), 섬유의복(-1.89%), 보험(-1.83%), 의료정밀(-1.72%), 운수장비(-1.49%), 서비스(-1.47%), 전기전자(-1.26%), 제조(-1.21%), 운수창고(-1.18%)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0.26%), LG에너지솔루션(0.25%), NAVER(0.22%) 등은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1.76%), 삼성전자우(-1.66%), SK하이닉스(-1.49%), 기아(-1.21%), POSCO홀딩스(-1.02%), 현대차(-0.69%), 셀트리온(-0.32%) 등은 하락했다.

금일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5일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새해 들어 연이어 대남 위협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코스닥은 4.88포인트(0.57%) 내린 854.83에 장을 닫았다.

기관은 593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9억원과 285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전기 유틸리티(2.58%), 통신장비(2.23%), 에너지 장비 및 서비스(1.11%), 핸드셋(0.88%) 등은 올랐고 게임엔터테인먼트(-3.32%), 조선(-2.90%), 항공화물운송과 물류(-2.79%), 출판(-2.53%) 등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엘앤에프(8.01%), 에코프로비엠(1.37%), HPSP(1.33%), 알테오젠(1.23%), 레인보우로보틱스(0.06%) 등은 상승한 반면 리노공업(-1.49%), 셀트리온제약(-1.23%), HLB(-1.13%), 에코프로(-1.12%), LS머트리얼즈(-0.87%) 등은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물 출회 속에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면서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하며 어느덧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오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결국 외국인 수급 여건을 악화시킨 핵심 요인"이라면서 "이라크 에르빌 주재 미국 영사관 부근에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