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발표 후 엇갈리는 주가행보에 투자자 희비교차

에쓰씨엔지니어링 유증발표 다음날 하한가 꿈비, 상장 넉달 만 공모가 두배 유증 결정에 투자자 불만↑ 디와이디의 경우, 유증발표 후 2연속 상한가

2023-06-02     이민준 기자

지난달 유상증자를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희비도 교차하고 있다. 유증 발표 후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해 연일 급락한 종목이 있는 한편, 공시 직후 상한가로 급등한 사례도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51~31) 코스닥시장에서 유증을 결정한 곳은 총 25곳으로, 이 중 약 절반은 유증 공시 직후 또는 다음날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에쓰씨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달 15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증을 공시한 다음 날 주가가 하한가(-29.51%)까지 떨어졌다.

특히, 유아용품 전문업체 꿈비의 경우 상장 넉달 만에 공모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유증을 결정해 투자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꿈비는 지난달 25200억원 규모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금액 1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꿈비의 주가는 유증 공시 후 3일 동안 16.5% 급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IPO 후 주가가 급등하자 금융권 차입 대신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하며 주가급락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 외에도 피씨엘(-13.45%), 엔브이에이치코리아(-20.63%), 옴니시스템(-21.41%), 케이엔더블유(-14.78), CJ바이오사이언스(-9.79%) 등도 유증 공시 다음날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유증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은 상장사들도 있다.

디와이디의 경우 지난달 2210억원 규모의 유증 발표와 함께 같은 날 계열사 삼부토건 임원진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 소식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2~23일 이틀 동안 58.88% 급등했다.

이 외 프로스테믹스(29.95%)CSA코스믹(28.82%)도 각각 75억원, 250억원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띄운 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수반하는 만큼 조달한 자금의 사용 계획을 꼼꼼하게 따져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유상증자 시 반드시 주가가 하락하는 건 아니지만 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가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차입금 상황의 목적인지 등의 여부를 확인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