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블맨에게 ‘교체매매’란 생활이다②

2023-04-24     최승욱 대표

주식은 살 때와 쉴 때가 명확하게 따로 있는 것처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과연 맞는 얘긴가? 물론 이론적으로는 맞을 수 있겠다. 그런데 실전에서 그렇게 하는 투자자가 과연 몇이나 있단 말인가? 

최승욱

지금 당장 시장이 하락장인지 상승장인지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모호한데 말이다. 시장 예측은 시황 전문가들조차도 번번이 틀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언제 쉬라는 말인가?

과거 9·11테러 사건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은 시장이 암울할 것이라는 견해를 쏟아냈다. 결과는 어땠는가? 한 달도 아니고, 단 3일 만에 시장은 모든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웃으며 폭등으로 이어졌다. 

당시 시장의 치유 능력을 무시한 어설픈 시황 전문가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개미들이 물량을 빼앗겼는지 기억해보라. 이렇듯, 누구나 예상하는 그런 방향으로 쉽사리 가지 않는 것이 바로 시장이다.

이런 형편없는 시황 예측을 쏟아내면서 주식은 쉴 때와 할 때가있다고 주장한다면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지 않은가. 

문제는 또 있다. 설령, 시황 예측이 잘 맞았다 하더라도 문제는 투자자들의 거래 행태에 있다. 주식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누가 장이 불안하니 쉬라고 한다고 과연 쉴 것 같은가? 그들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말 나온 김에 잠시 시황 전문가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물론 필자만의 사견이니까 무시될 것이라고 본다. 무엇인고 하면, 제발 주식시장에 극단적인 비관론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뭐, 혼자서 '용' 되고 싶은 마음에 그러고도 싶겠지만, 시장 본연의 정체성을 극단적 시황관으로 훼손시키지 말았으면 하는 주문이다.

주식시장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시장이 아니던가. 주식을 사고팔면서 보다 유리한 종목으로 옮겨 가는 것은 건전한 거래다. 그러나 팔고 떠나라고 만든 시장은 아니지 않은가. 

주식시장의 정체성이 그런 만큼 어떤 악재 속에서도 주식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들끓었던 것이 바로 시장의 역사다. 어설픈 단기 시황관으로 시장의 팽창을 막으려는 시도는 멈춰져야 한다. 

극단적 시황관 때문에 삼성전자를 빼앗기고, 농심을 빼앗긴 불쌍한 개미들이 과거 얼마나 많았는지 알기나 하는가? 제발 10년 후 20년 후 국내 증권시장의 밝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극단적 비관론만은 자제했으면 한다.

시장의 정체성은 계속적인 성장 쪽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주식은 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강한 종목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교체매매만이 개인투자자들의 해답이다. 그렇다면 우리 개인투자자들의 최고 경쟁력 또한 교체매매에서 찾아야 한다. 

따블맨 역시 교체매매를 통해서 찾아야 한다. 굳이 시장을 오랫동안 떠날 필요가 없으며(필자를 포함한 주식 전문가들이 시장을 잠시 떠나라고 조언한다고 해도 단 한 사람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이다.) 떨어지는 종목을 갖고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강한 종목하고 놀기만 하면 된다. 따블맨은 자신의 계좌를 강한 종목으로 채우기 위해서 쉬지 않고 종목을 바꿔 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렇더라도 하락장엔 장사가 없지 않겠느냐는 뭐 그런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다. 거기에 대해선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하락장에서는 강한 종목이 어차피 몇 개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이는 교체매매로 넘어갈 종목, 즉 강한 종목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청산 물량에 비해 신규 편입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교체매매는 기준 없이 종목을 갈아타는 것이 아니라 약한 종목을 버리고 강한 종목으로 옮겨 가는 거래법이다.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겠다. 하락장에서는 모두 몸을 사리기 때문에 박스권을 강하게 치고 나가는 종목이 나오기가 무척 어렵다. 수급, 즉 에너지가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이평선을 강하게 뚫는 종목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20일 이평선 돌파를 위해서는 최소한 10일 이상20일선 가격대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데, 단 하루 장대 양봉 만들면되는 것도 아니고 어찌 쉬울 수 있겠는가. 평소 가격대에 비해20% 이상 가격대로 점프해서 강하게 버티고 있는 종목군에서 주도 업종이 탄생하는 법인데 그런 종목군들을 어찌 쉽게 찾을 수 있겠는가.

반면 하락장에선, 종목 대부분이 역배열 상태로 20일 이평선을 타고 힘없이 흘러내린다. 거래 규모의 감소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물론 손실도 자동으로 제어될 것이다.

이렇듯 교체매매는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앞서 교체매매 이론의 요지는 무엇이라 했던가? 기준 없는 종목교체가 아니라 강한 종목으로의 이동이라 하지 않았던가. 강한 종목은 하락장에서도 강한 법이다. 

설령, 교체매매한 종목이 다소간 떨어지더라도 여타 종목에 비해 조정 폭이 깊지 않으면, 엄밀히 말해 손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