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소식에 급락

인수금액 2조5,000억 이상 추정 80~90%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 시장 “인수금액 너무 높아!”

2022-09-28     김성호 기자

롯데케미칼 주가가 일진머티리얼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장직후 내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후 1250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6.92% 하락한 14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롯데케미칼주가 급락은 일진머티리얼즈 경영권 인수 추진 소식이 악재로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전일 모 매체는 롯데케미칼이 다음달 초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진머티리얼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 819일 실시한 본입찰에 사실상 단독으로 참여해 일진머티리얼즈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으로, 인수금액은 25,000~27,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일(27) 시총(26,300억원)을 감안하면 53.3%에 대한 시장가치 14,000억원에 80~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인수가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의지와 그림을 확인시켜주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의 배터리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감안하더라도 인수금액의 절대값은 높은 편이라며, “이는 SKCSK넥실리스 인수 당시 계산한 가치 6000억원 대비 40%의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2~3조 내외)과 낮은 부채비율(50% 이하)을 감안하면 차입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사업단을 신설한 데 이어, 롯데알미늄과의 미국 현지 양극박 공장 설립 외에도 롯데정밀화학 지분 지속 매입 등 중장기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2024년 컨센서스 기준 EBITDA3,200억원이며, 2차전지소재 업체들의 EV/EBITDA Multiple 20배 수준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EV 증분은 3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윤재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현 주가는 PBR 0.4배로 이러한 신사업에 대한 가치와 의지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저평가 구간이라며, “이번 인수 대금 지급에 따른 순차입금 25,000억원 증가 및 향후 추가 투자금 등을 감안해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시총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