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5월 소비자물가 사상 최고치에 급락…다우 2.73%↓

2022-06-11     박남기 기자

뉴욕증시가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하락한 3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5월 미국 CPI에 집중됐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핵심 CPI(식품과 에너지 제외)도 6% 상승하며 예상(5.9%)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둔화했을 것이란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며 미국의 침체 우려가 재부각됐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시장은 받아 들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됐다.

긴축 우려에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3%를 넘기며 2008년 이후 최고로 올랐다. 금리 상승은 뉴욕증시 고성장 기술주에 부담을 가하는 요인이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의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58.5)와 전월치(58.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주요 종목별로 애플은 3.9%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4.5% 하락했다. 세일스포스닷컴은 4.6%, 아마존 5% 이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5% 넘게 떨어졌고 엔비디아 역시 거의 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