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2600선 밀려…코스닥 0.37% 하락

2022-05-16     유명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2거래일 만에 다시 2600선 밑으로 밀려났다. 중국 4월 실물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미국 시간외 선물이 하락전환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6포인트(0.29%) 내린 2596.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45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 가까이 오르며 263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나홀로 581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억원, 943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2% 넘게 내렸고 의약품,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섬유의복, 음식료품, 종이목재, 유통업, 은행, 기계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30%) 내린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은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카카오(0.61%), POSCO홀딩스(0.18%), KB금융(0.69%), 신한지주(0.12%) 등은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17포인트(0.37%) 상승한 856.25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억원, 10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1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28%), 펄어비스(-1.37%), 셀트리온제약(-1.83%), 리노공업(-0.12%) 등이 부진했으나 HLB는 4% 넘게 올랐고 엘앤에프(3.07%), 카카오게임즈(0.18%), 천보(1.96%)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반등, 중국 상하이 봉쇄 완화 등 긍정적인 요인에 힘입어 코스피는 개장 직후 1% 가까이 상승했지만 오전 10시부터 미국채 금리 하락, 시간외 선물 하락 전환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실물 지표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그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미국 증시 반등과 상하이 봉쇄 완화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실물경제지표 충격과 한국은행의 빅스텝 언급에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며 “개인만 현·선물 매수하고 외국인 매도세를 유지하면서 지수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