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1 - 'Not Bad' will be enough①

금리인상에 강한 종목으로 포트를 짜라

2021-12-20     황윤석 논설위원

필자는 오래 전에 미국 시애틀에서 거기 사는 형님과 형님 친구들 함께 골프 라운딩을 나간 적이 있었다.

형님 친구 두 명은 오리지날 백인 즉 양키들이었다. 당시 머리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초보 딱지를 갓 뗀 필자로서는 스코어보다는 일행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골프 매너에 더 신경써야 했다.

필자의 첫 드라이버 샷이 보란 듯이 OB(out of bounds)로 코스를 벗어나고 말았다. 그러자 형님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Not Bad"라고 합창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비기너(beginner)라 놀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라운딩 내내 코스를 벗어나거나 퍼팅 실수가 나도 계속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Nice Shot'이나 'Good Shot'이 아닌 내 모든 샷을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응원한 것이었다. 직역해서 "나쁘지 않아"라기보다는 "괜찮아~ 힘내!"라고 말이다.

2021년도 증시 거래일이 이제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 코로나 확산과 오미크론 등 변이 돌출로 'Lock down' 과 'with 코로나'를 반복하는 와중에  손꼽아 기다렸던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던, 그렇게 모두가 정말 힘들었던 해였다.

남아공發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강한 전염력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기습하면서 감염자와 신규 확진자들이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1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2주전보다 31% 증가한 12만 4000여명으로 집계되면서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대다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고, CNN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방역에 초강수를 두고 있다. NFL과 NBA 등 미국 프로 스포츠계도 선수와 스탭의 감염이 확산되면서 경기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유럽도 심각하다. 일찌감치 직격탄을 맞은 영국은 1일 확진자가 9만명을 넘어서자 런던시가 18일 '중대 사건'을 선포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으며, 독일은 20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들을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또한 프랑스도 신년 축하 불꽃놀이를 취소하는 한편 영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등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방역대책을 선포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다시 19일부터 전국적 Lock down을 전격 단행하고 있다.

지금 우리도 남 걱정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코로나 1일 확진자가 매일 7천여명이 넘고, 위중증 환자는 1025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에 이르고 있다. 1일 사망자수가 100명대에 육박하고 19일 0시기준으로 누적사망자는 4722명에 달하는 등 치명률도 증가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확진자수도 지속적으로 확산일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산타랠리가 올 수도 있다'고 이번주 주간 증시를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인 즉슨 지난 12월 미국 FOMC회의에서 긴축 정책이 시장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매수 포지셔닝을 취함으로써 이러한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기대를 접었던 '산타랠리'를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Wall Street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극명하게 다르다. 오미크론 확산과 연준(Fed)의 긴축 우려로 올해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결론 내렸다. 실제로 FOMC회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도 미국 3대지수는, 특히 나스닥 중심으로 지난 한주 하루는 2% 이상 급등하고, 또 하루는 -2%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트윗을 통해 보유지분 10% 매각을 공지했던 일론 머스크는 약 40일간 테슬라 1290만주를 매도, 136억$(약16조 860억원)을 현금화했는데, 이러한 행보에 화가 난 개인투자자들은 마침내 머스크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천슬라 승승장구하던 테슬라 주가는 이제 900$가 위태로울 지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아마존과 MS CEO들의 연이은 스톡옵션 매각이 이어지면서 빅테크 기업 주가 고점의 반증이라는 우려도 있었던 것을 아울러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고, 주가가 미끄러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national Securities의 Aart Hogan이라는 애널은 "안전벨트를 매고, 좌석 테이블을 접은 후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를 고정하라"고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매우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을 정도다.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