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온 대표로 8년 만에 경영복귀···각자 대표 체제 전환

17일 이사회 및 임시주주총회 열어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 선임 성장전략 및 글로벌 사업 담당 예정···지동섭 각자 대표는 경영 전반 관장 6명 신규 임원 선임 및 관계사 임원 9명 영입

2021-12-17     최보영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최재원

SK온이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SK온은 지난 10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이다.

이날부터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인사평가보상위원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 선임 안을 보고 받았다.

이사회는 최 수석부회장이 일찍이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 온 점과, 주요 관계사 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져 온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SK·SK E&S에서 미등기 임원만 맡고 있었다.

앞서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모든 등기이사직에 물러났으며, 이후 20167월 가석방된 뒤 취업제한을 적용받다 10월 말 취업제한에서 풀려났다.

이달 초 단행된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최 수석부회장의 이름이 빠졌지만, 취업 제한이 풀린 직후 SK온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추측이었다.

한편 SK온은 이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 및 관계사에서 9명의 임원을 영입해 미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본격 글로벌 양산체계 구축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배터리 제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지역별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또 글로벌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조직을 확대 및 전문화하여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R&D분야에서는 미래 배터리 소재 등 선행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온 신규 선임 임원 명단>

양성철

정준용

문항기

방한민

정재성

류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