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주가 상승, 당황한 공매도 세력…상위 10곳 중 6곳 주가↑

위메이드 공매도 투자자, 41.51% 손실 추정

2021-10-27     김윤희 기자

요즘 공매도 투자자들의 재미가 시원치 않다. 최근 증시불안에 주가 하락에 베팅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면서 손실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달 새 평균 추정 손실이 40%를 웃도는 종목도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공매도 비중이 큰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의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평균가란 해당 종목에 들어온 공매도 주문의 평균가격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를 통해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과 이익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달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매매비중이 큰 상위 10(ETF 제외)은 대우조선해양(28.54%), 신세계(25.64%), 휠라홀딩스(22.39%), 에코프로(17.78%), 파크시스템스(17.41%), LG생활건강(17.20%), 코웨이(15.83%), 크래프톤(15.41%), 제일기획(14.78%), SK(14.65%) 순이었다.

이 가운데 공매도 평균가보다 주가가 낮은 곳은 휠라홀딩스, 에코프로, LG생활건강, SK 4곳에 불과했다.

서울

특히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우조선해양은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균 매도 단가가 24,024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24,950원이다. 해당 종목을 공매도한 세력이 현재 4% 가량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신세계의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균 매도 단가는 257,420원이지만 전일 종가는 260,000원으로 1% 가량 낮다.

코웨이 역시 공매도 평균가는 77,378원으로 현 주가(82,500)보다 약 7% 낮아졌으며 파크시스템스, 크래프톤, 제일기획 등도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3~5%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겼다.

특히, 평균 추정 손실이 40%를 넘는 종목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일 161,000원에 거래를 마친 위메이드의 공매도 평균가는 113,767원으로, 공매도 투자자는 41.51% 가량 손해를 보게 됐다. 위메이드의 주가는 이달에만 무려 130% 급등했다.

한전기술 역시 이달에만 53%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에 따라 주가가 74,600원까지 올라서면서 공매도 평균가(57,25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전기술 공매도 투자자들은 현재 30%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액션스퀘어, 다원시스, 위지윅스튜디오, JYP Ent., 우리기술투자, 엔케이맥스, NEW 등도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를 20% 이상 상회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반면, 주가하락으로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준 종목도 있다.

이달 전체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 거래 비중이 7.05%를 차지한 SK케미칼의 주가는 현재 188,500원을 기록 중으로, 공매도 평균가는 이보다 30% 가량 높은 271,023원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현 주가 수준에서 숏커버링(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수)에 나선다면 30%에 달하는 수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데브시스터즈, LX인터내셔널 등도 공매도 세력에게 10% 안팎의 차익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