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아파트 전세가···변동률은 2년 연속 매매가 초과

서울 25개구 중 13개구 전세가격 변동률, 매매가 뛰어넘어 올해 경기, 인천에서 전세가 급등세 전세가격 안정흐름 선행돼야 매매가 안정도 가능

2021-10-07     김윤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은 2년 연속 전세가격 변동률이 매매가격 변동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에 대한 선행지표 성격이 강하다. 전세가격 상승이 장기화될수록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서울 13개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 전세 > 매매 역전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25개구의 절반 이상인 13개구에서 전세가격 변동률이 매매가격 변동률을 뛰어넘었다. 지난해엔 7개구 정도에서만 전세가격 변동률이 매매가격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전세가격이 불안한 지역이 2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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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중구의 경우 9월까지 매매가격 변동률이 11.97%인 반면 전세가격 변동률은 14.94%2.97%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형태로 전세가격 변동률과 매매가격 변동률 편차를 보면 성북(1.86%p) 동작(1.72%p) 용산(2.43%p) 구로(0.13%p) 마포(1.45%p) 종로(3.82%p) 양천(3.13%p) 서초(2.30%p) 영등포(2.38%p) 동대문(0.91%p) 광진(1.94%p) 강남(0.22%p) 등에서 전세가격 변동률이 매매가격 변동률을 넘어선다.

2021년 서울 주요 구별 매매, 전세가격 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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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안정흐름 선행돼야 매매가 안정도 가능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매매가와 비슷하게 우상향 하거나 혹은 초과하는 변동률을 나타낼 경우 무주택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들어 서울 보다는 경기, 인천에서 급등세를 보였던 이유도 서울과 수도권 무주택 서민들이 가격부담이 덜한 지역에서의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는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의 월세전환, 임대차3법 제도 안착의 진통, 주택 보유자의 실거주 강화(분양가상한제, 주택담보대출, 세금 및 청약 우대 적용 등), 주택 수요자의 3기신도시와 공공택지 등 특정 지역의 청약수요 유입 등으로 인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쉽사리 잡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의 매입임대와 건설임대 등의 공공임대 확대 정책에 더해 기존 주택시장에서 전월세 물건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책의 추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