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7~8일 청약...경쟁률 1836대1로 코스피 역대 2위 기록

2021-09-07     주선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7일과 8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앞서 지난 2일과 3일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코스피 역대 2위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총 1633곳이 참여해 18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2대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 결과 공모가는 희망밴드(5만2000~6만원) 최상단인 6만원(액면가 5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전체 공모주 물량 중 25%인 450만주가 배정됐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KB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대신증권·DB금융투자·신영증권 등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이번 공모 규모는 1조800억원으로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에 이어 올해 다섯번째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3263억원이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만큼 일반청약과 상장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중도 53.1%로 높은 편이다. 올해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58.5%), SK아이이테크놀로지(57.9%)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물적 분할해 2019년 6월3일 신규 설립된 선박 건조회사로 현재 보유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다.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조선시장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불황에서 탈출했다.

회사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1조800억원 중 7600억원 가량을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3200억원), 수소 인프라 구축(1300억원) 등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