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2Q 증권사 민원 1위 불명예···공모주 청약 폭증에 먹통

SK증권 1,493건으로 전분기대비 14,830% ↑ SKIET 상장 후 하락에 거래량 폭주로 전산장애

2021-07-23     주선영 기자

균등방식중복청약으로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가 몰려 거래량이 폭증했으나 이를 대비하지 못해 전산장애를 일으킨 SK증권이 올해 2분기 고객민원 1위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공모주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2분기 SK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총 1,493건으로 전 분기(10) 대비 무려 14,830%나 폭증했다.

민원 유형별, 상품 종류별 모두 기타부문에서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 511일 코스피에 상장한 것과 연관이 있다.

SKIET는 올 들어 대어급 공모주 중 하나로 주목을 받으면서 일명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의 기대감을 모았다. 지난 2019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설립된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기준 역대급 청약 기록을 세웠지만 정작 코스피 상장 직후 따상은 커녕 주가가 하락하자 거래량이 폭주하며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 처음으로 균등방식이 적용되고 중복청약이 가능하자 다수의 투자자들이 여러 증권사에 동시에 접속해 거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장애가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IET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SK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5곳이었지만 유독 SK증권에서 급증한 이유는 다른 증권사들은 이미 전산장애를 겪은 바 있어 미리 대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역시 올 1분기 전산장애로 겪었다.

당시 기준 역대급 청약률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청약 기대감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자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이를 주관했던 증권업계 MTS들이 오작동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지만, 그 중 가장 오랜 시간 작동이 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에 민원이 급증했다.

이에 올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164건의 민원을 받으면서 증권사 민원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MTS가 멈춰 제 때 매도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상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시스템을 재정비를 한 덕분에 2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전 분기 대비 민원 건수가 22.27% 줄었지만, 여전히 전산 장애 관련 민원이 84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불만이 다수 접수됐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민원은 크게 감소했다. 두 증권사는 지난해 3~4분기 최다 증권사로 차례로 이름을 올린 바 있ᄃᆞ.

지난해 하반기 민원 건수 1위였던 NH투자증권은 올 2분기 61건 만 접수돼 전 분기(109) 대비 44.04% 감소했다. 민원 유형별로는 주식이나 선물·옵션 등의 매매가 12, 전산장애는 13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2분기에 39건이 접수되는 등 전 분기(111) 대비 64.86% 감소했다. 이중 상품판매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고 유형별로는 주식(16), 펀드(14) 순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41건으로 전 분기 대비 32.26% 증가했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 33(725%), 하나금융투자 30(3.45%) 순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다. 이어 IBK투자증권(9), 하이투자증권(8), 현대차증권(5), 교보증권(1)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아직 금투협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