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남긴 CJ제일제당, 올해 9천억 투자 예고…K-푸드에 절반

작년보다 2000억원 늘려…바이오에 2200억원 투자

2021-02-18     송채석 기자

CJ제일제당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총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2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체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K-푸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새로운 ‘캐시 카우’로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부문 육성에도 2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을 이를 통해 비비고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바이오 부문을 새로운 핵심 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시설투자(케펙스·CAPEX) 금액으로 900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탄(현금)’이 넉넉하게 마련된 덕분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4조1637억원(대한통운 제외)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9%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73% 급증한 1조415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현금 흐름만으로 올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높은 부채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1조5000억원을 투입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부담이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식품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초기 기대만큼 실적이 올라오지 않았다. 

가양동 부지 매각을 포함해 유동자산 처분으로 부채 비율을 낮추는 칼을 빼 들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순차입금은 2018년 7조2679억원에서 지난해 6조755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어가기 위해 차입금을 최소화하며 선제적 투자는 꾸준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필수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재무 안정성 관리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품사업에만 6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4000억원은 해외 몫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K-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높아진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대표 K-푸드로 자리 잡은 만두는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만두 생산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이를 정도다. 추가 생산시설을 설치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식품으로만 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부가차지 사업으로 떠오른 바이오 부문에도 22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8년 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10.5%)를 찍으며 실적을 견인한 만큼 외형 확대는 필수다. 

특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화이트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화이트 바이오란 화학산업 소재를 재생 가능한 자원 혹은 미생물·효소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의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략적 R&D 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혁신성장을 지속하겠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