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 LIG넥스원, 5G 상용기업 이노와이어리스 인수하고 민수사업 본격화

331억원 투자…기존 지분 합쳐 총 21% 확보

2020-11-06     김규철 기자

방산업체 LIG넥스원(2만9550원 +0.17%)이 국내 무선통신장비 전문기업을 인수하며 민수 사업 분야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6일 LIG넥스원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를 통해 이노와이어리스 지분 16.55%를 331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금 지급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LIG넥스원은 기존 보유 지분 4.45%를 포함해 총 2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이노와이어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또한 이번 민수사업 본격화로 인해 LIG넥스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8년 KCGI-헬리오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PEF)와 이노와이어리스에 대한 공동투자를 진행하고 2년 후 PEF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바 있다.

2000년 설립된 이노와이어리스는 이동통신용 최적화, 시험·계측솔루션 및 소형기지국(SmallCell) 분야의 국내 선도업체로 5세대 통신(5G) 상용화의 대표기업 중 하나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70%를 웃돌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무선통신망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3G, 4G, LTE, 5G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유럽, 홍콩 등 세계 각지에 글로벌 고객 및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매출액은 2017년 607억, 2018년 640억, 2019년 968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번 인수 결정은 LIG넥스원이 사업 분야를 방산 위주에서 민수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국내 대형 방산업체로는 드물게 대부분의 매출을 방산 분야에서 거둬왔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 한화시스템, 풍산, 현대로템 등 대부분의 주요 방산업체에서 민수 분야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LIG넥스원 안팎에서는 회사가 작년 기준 수주 6조원을 돌파하는 등 방위사업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췄지만, 빠른 외형 확대를 이루려면 민수 사업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LIG넥스원은 이노와이어리스 인수를 통해 국방·민수 분야에서 융합 및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이 보유한 정밀전자 분야 핵심역량과 이노와이어리스의 기술력을 접목해 민수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드는 한편, 군(軍) 주요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적용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해 LIG넥스원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군 이동통신망 자율운용 기술개발 사업’을 공동 수주하기도 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 결정이 양사 간 협력과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는 것은 물론 국내 방위산업 및 무선통신 분야의 기술 역량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연이은 전략적 투자와 제휴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자율주행 핵심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KTB네트워크, 신한은행 등과 함께 자율주행 TaaS(서비스로서의 교통) 기업인 코드42(현 포티투닷)에 각 50억원씩 총 150억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