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 부각…정의선 회장 취임 영향 있나?

수요 회복·친환경차 판매에 3분기 호실적 전망 정의선, 회장 선임…“그룹주 주가 동반 상승 예상”

2020-10-15     김규철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개인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어 정의선 전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로 1644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750,000 -0.27%)가 1489억9000만원으로 현대차 뒤를 바짝 뒤쫓았고, 카카오게임즈(46,300 -4.04%)(1304억2500만원) 신한지주(28,050 +0.36%)(1081억8800만원) SK바이오팜(152,000 -0.65%)(964억3000만원) 등이 줄을 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현대차에 몰린 이유는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8% 감소한 26조32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0.44% 늘어날 전망인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34% 증가한 1조1065억원, 순이익은 1조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9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달 현대차가 7.7%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수요가 정상화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 가동률도 전분기보다 개선된 103%를 기록할 전망이다.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3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3만4000대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판매도 같은 기간 43% 늘어난 8만8000대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유럽 내 코나EV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큰데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관련 기술에 대한 빠른 대응은 주가를 재평가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전 수석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점도 주가 상승을 부르는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화상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신임 회장 선임 건을 승인했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만에, 명실상부한 그룹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이에 증권업계는 이번 정 회장의 취임은 강화된 경영진과 일반주주의 신뢰관계는 물론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로 바뀌게 되면서 그룹주가 동반 상승을 추정했다. 

한편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12% 하락한 1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18만 7000원까지 올랐던 현대차의 주가는 10월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