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제조업 지표 호조에 기술주 강세..나스닥 사상 최고가

2020-08-04     박남기 기자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호조와 애플 등 기술주 강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인수협상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08포인트(0.89%) 상승한 26,664.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49포인트(0.72%) 오른 3,29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7.52포인트(1.47%) 상승한 10,902.8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6에서 5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3.8도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중국 차이신 7월 제조업 PMI도 전달의 51.2보다 높은 52.8을 기록했다. 유로존과 독일의 7월 제조업 PMI 확정치도 예비치를 상회하는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84%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번 어닝시즌에서 이 같은 수준이 유지되면 팩트셋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로 많은 비중의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는 것이다.

핵심 기술주 강세도 이어졌다. 애플 주가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금요일에 1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2.5%가량 올랐다.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등 일부 지역 사업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MS 주가도 5.6% 급등해 신고점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한 가운데 나온 옵션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5일까지 인수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부양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는 계속됐다. 지난주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됐지만 합의됐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600달러 추가지급을 연장할 것을 촉구했지만, 공화당은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200달러로 줄여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피치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실업보험 지원과 퇴거방지 대책을 포함한 시급한 문제에 대해 대통령 행정명령 등으로 독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