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률, 사상 첫 50% 돌파 질 저하 우려

2014-07-02     한해성 기자

여성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여성 일자리 '양'이 늘어난 데 비해 '질'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2일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5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포인트, 전월 보다 0.3% 포인트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통계가 편제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여성 고용률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 6월(50.0%)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달 여성고용률은 20대 후반과 50대 초반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25~29세 여성 고용률은 70.1%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69.3%)보다 높았다. 이 연령대 여성 고용률이 70%대를 기록한 것은 통계를 낸 이래 최초다.

50∼54세 여성 고용률 또한 65.2%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이는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달 25∼29세 기혼여성 고용률은 5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올랐다. 30∼3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49.1%로 1.6%포인트 상승했다.

50대 여성의 고용률 증가폭이 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50대 여성 근로자의 일자리 대부분은 임금, 복지 등에서 하위로 분류돼 질적 측면에서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