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의외에 특수 맞은 골프업계…표정관리 나서

골프장에선 못 쓰지만 골프의류나 클럽 등은 살 수 있어 구매 발길

2020-05-14     양희중 기자

코로나19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최근 풀렸다. 사용 가능한 곳에 돈이 쏠리고 있는데, 골프 산업도 그 중 하나다. 

지원금이 풀린 지난 13일 6곳의 골프용품 및 의류 브랜드들에게 문의한 결과 관계자들은 “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 확인 전화에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문의한 고객들에게만 지원금을 가맹점이나 서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골프 업계는 예상치 못한 ‘지원금 특수’에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골프=사치’라는 인식이 워낙 강해서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간 ‘총알 받이’가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다른 업종은 손님 모시기에 바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정이 어려운 지역 내 소비 진작, 골목 경제 활성화라는 취지 때문에 대기업 운영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에선 사용이 자제된다. 

하지만 피부과나 한의원 등 의료 업계, 지원금 소비가 몰린 편의점 등은 정부가 특별히 사용제한을 두지 않았다.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문구를 붙이며 홍보에 열심이다.

골프 의류를 살 때 지원금을 이른바 ‘온라인몰’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가맹점(개인 점주)이나 본사가 있는 광역 지자체에선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