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대한유화, 원재료 가격 폭락에 수익 개선 기대…투자 매력 상승

화학업종 심각한 업황 악화 우려…NCC업체 실적 반등

2020-03-26     김규철 기자

코로나19사태로 심각한 업황 악화가 우려되던 화학업종이 재평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최근 국제유가 폭락이 원재료 가격의 급락을 불러오면서 화학업종의 수익개선 기대가 커졌고 투자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나프타 가격 반토막, NCC 주가는 하락세 면치 못해

지난 23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t당 511.9달러였던 국제 나프타 가격이 200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인 244.9달러로 반 토막 났다. 전주 대비 20% 넘게 폭락한 수치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나프타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등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주재료로 주로 합성수지, 합성섬유, 염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재료다. 

국내 대표적인 나프타분해공정(NCC) 업체로는 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이 꼽히는데 이 회사들의 주가는 코로나19사태의 여파로 인해 최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LG화학은 전일대비 2.60% 하락한 29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1월21일 34만4500원과 비교해 13% 하락한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1.52% 소폭 상승한 16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21일 19만900원에서 12% 하락 전환한 수치다. 대한유화도 2.76% 소폭 하락한 7만750원에 마감했다.

올해 2분기에는 긍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생

한편 이들 업체는 코로나19사태 여파에 의한 수요 부진으로 화학제품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003억원으로 3개월 전(1조8799억원) 대비 25.5%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조1887억원에서 7930억원으로 33.2% 줄었다. 두 업체 주가는 3월 들어 각각 21.73%, 20.53%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렇듯 저조한 영업이익 컨세서스도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제품 가격보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3월 들어 스프레드(제품가격-생산비용)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주 전부터 스프레드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고 가동률이 낮은 만큼 공급과잉을 우려할 상황도 아니다”며 “주가가 수요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2분기부터 NCC 업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는 긍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전반적인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