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또 사상 최고치 ..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 고조

2019-12-17     박남기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타결한 데다 경제 지표도 양호해 3대 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51포인트(0.36%) 상승한 28,235.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65포인트(0.71%) 오른 3,19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9.35포인트(0.91%) 상승한 8,814.2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1월 종가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과 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이후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나 무역구조 개혁 문제 등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관세 추가 부과 등 무역전쟁 격화 우려는 물러섰다는 점에서 당분간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중국이 앞으로 2년내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에너지, 서비스 구매를 2000억달러(약 234조원) 가량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상품 및 서비스 구매액이 1790억달러 수준이었음에 비춰볼 때 엄청난 증가폭이라고 WSJ은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고, 일부 불확실성도 없앴다"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이 갑절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주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역 합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2.9에서 3.5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76으로, 전월 71에서 상승했다.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 전망치 70도 큰 폭 넘어섰다.

다만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2.5로, 전월 확정치 52.6에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2.6도 소폭 밑돌았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4센트(0.2%) 오른 60.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센트(0.2%) 뛴 65.3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