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자동차 관세 결정 연기에 안도 다우 0.45%↑

2019-05-16     박남기 기자

뉴욕증시가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하락출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결정을 최장 6개월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에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97포인트(0.45%) 오른 25,648.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5포인트(0.58%)오른 2,850.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65포인트(1.13%) 상승한 7,822.1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할 것이란 소식이 무역전쟁 확산에 대한 공포를 줄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관련 법에 따르면 당초 오는 18일이 최종 결정 기한이었지만, 상대국과 협상을 이어갈 경우 최장 180일 연기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중국과 긴장이 팽팽하지만, 다른 지역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형성됐다.

이날 지수는 암울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둔화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줄었다. 시장 예상 0.2% 증가와 달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말 급감했던 소매판매는 지난 3월 큰 폭 늘었지만, 4월에 또 감소하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5%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특히 핵심 분야인 제조업 생산이 지난 1월 0.6% 감소, 2월 0.5% 감소, 3월 `변화 없음'에 이어 4월에도 0.5% 줄어드는 등 부진을 지속했다. 제조업 부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도 일제히 부진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7.2% 증가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4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4% 증가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4센트(0.55%) 오른 62.1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배럴당 68센트(0.95%) 뛴 71.9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