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네이버와 카카오, 상반된 1분기 실적에 희비 엇갈려

증권가, 작년 4분기 바닥 찍고 영업이익 증가 전망 “카카오톡 배너광고 도입 시 2Q부터 가파른 성장”

2019-04-26     정상혁 기자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놓고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 페이, 모빌리티 등 신규 사업이 성장세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론 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을 비롯한 글로벌과 신사업 투자 확대로 6분기째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 사상 최대인 3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6분기째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5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3% 급감한 87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카카오는 신규 사업에서 계속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이 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9.3% 늘어난 1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도 1분기 매출액이 6655억원, 영업이익은 202억원을 예상했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 중심의 탑 라인 성장과 비용 통제를 통해 영업이익은 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략적 사업 관련 모멘텀이 풍부해 모빌리티의 수익화 및 카풀 운행 합의, 증권사 인수를 통한 금융업 포트폴리오 확대,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추진 등 주요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분야별로 광고 매출은 알림톡 파트너 증가와 샵(#)탭 광고 트래픽 증가로 성장을 예상했다. 콘텐츠 매출액은 게임 신작출시 일정 지연 및 음원 유통 비수기 영향으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 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커머스 시장은 통상 1분기가 비수기이지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고 카카오페이 결제 매출이 반영된 기타 매출 역시 1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가 빠르면 5월 중에 카카오톡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 배너광고를 삽입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한 데다 송금 수수료 부분 유료화, 간편결제 공동 결제 시스템 구축 등도 비용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이 공동결제시스템을 12월경 도입할 경우 핀테크 사업자가 은행결제망을 이용할 수 있고, 현재 건당 400~500원의 송금 수수료를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