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소재부문 분할로 기업가치 4조원으로 끌어 올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분리막, 폴더블폰에 쓰이는 투명PI 필름 생산

2019-03-13     정상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동시에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해 독자경영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광폭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1일 소재 사업부문을 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업 가치가 한층 부각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이번 결정은 기존 정유사업에서 벗어나 배터리·소재 등 미래성장동력을 육성과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문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과 폴더블폰 등에 쓰이는 투명PI 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13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신설 자회사인 SK아이소재의 가치를 4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가치(3조2000억원)가 합산된 소재사업부의 가치가 4조6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은 경쟁사(아사히카세이, 도레이)를 압도하는 이익률과 투명PI 필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멀티플 할증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 또 다른 소식에 의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이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사업 가치를 견인한다고 평가하며 글로벌 경쟁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했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효율성 강화 및 높은 마진율 확보로 소재 사업 가치는 현재 시가총액의 20% 이상 상승 요인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상업 가동 예정인 SK이노베이션의 FCW(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도 신설되는 소재사업 자회사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요소로 분석된다. FCW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어지거나 접어지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원료인 투명 PI필름 시장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