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170억 규모 매출채권 사기 당해

2014-02-14     박민선 기자

KT 자회사의 3천억원 규모의 대출 사기 사건에 이어 씨티은행도 삼성전자 납품업체에서 17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와 해외 매출채권 거래를 하면서 재무담당임원이 매출채권을 위조한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씨티은행은 작년 초부터 디지텍시스템스가 삼성전자 해외 사업장에 물품을 납품하고 받은 해외 매출채권을 매입해 왔는데, 지난해 11월~12월 매입한 매출채권이 위조된 것을 내부 조사를 통해 발견하고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에 모바일용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에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디지텍시스템스 전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3억6천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매출·매출채권, 유형자산 등을 허위로 계상해 이날 증권발행 제한, 감사인 지정, 시정요구 조치를 받았으며 현재 매매정지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