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된 조정세, 견조한 숨고르기 행보

2017-10-18     신승우 기자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기록을 지속하던 코스피가 사흘만에 약세로 전환하며 소폭 하락세를 펼쳤다.

18일, 약보합선대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반등에 나서며 추가 상승력을 높였으나 이내 반락하며 약세조정을 나타냈다. 지수는 사흘만에 약세로 전환했지만 이날 고가상으로는 2490선대에 육박하는 등, 장중 사상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의 약세반전으로 지수는 6거래일간 연속된 장중 최고치도 마감했다.

코스피 하락반전은, 그간 지수 상향랠리에 주초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장세패턴을 보임으로써 가격조정 동반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장세변화로도 인식된다.

또한, 지수 조정폭도 보합선대에 머물고 있어 비교적 견조함이 동반된 숨고르기로 인식, 약세 전환에 따른 장세부담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는 추가 조정세가 이어지더라도 기존 시장추세와 상향시도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2500선대 돌파 시각이 주된 장세의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한국이 美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Aa2',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코스피 선방세에 영향을 미쳤다. 기술적으로 하방변화에 추세선 수렴세가 이어지며 2480선대 언저리 부근 시세를 유지하는 것도 선방력 의미를 높였다.

이에 금일 시장이 저가부근 마감을 보임에도 주후반 추가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추세선 붕괴세를 보일 경우, 지수는 지난 7월 고점 연계시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된다.

오늘 시장 하락은 투자주체간 두드러진 수급 부진요인이 높게 작용했다.

오늘도 외국인과 기관은 전일에 이어 동반매도에 나섬으로써 지수 하방을 재촉했다. 이에 따라 고점부근에서의 차익실현 물량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된 변동성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러한 수급변화에 따라 이번주간 지수 상향세는 다소 둔화될 여지에 반해, 차익실현 비중은 점차 고조되는 것으로 수급부진에 따른 장세조정 가능성은 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간 주체간 관망부각이 두드러짐으로써 매물화에 따른 하방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합선대 흐름에 국한된다는 예측도 주어진다.

하나금융투자 투자분석부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흘만에 약세로 전환하며 조정이 주어졌으나 하락폭이 크지않아 약세부담은 크지 않다" 며 "지난주간 급등세에 경계심리도 높았다는 점에서 이번주 간헐적 조정은 감안되는 상황으로, 보합선대 숨고르기를 보인 것은 비교적 선방력 의미가 높게 주어진다" 고 분석하고 "시장이 추가 조정에 나서더라도 장세 완급조절 의미로 인식하는 것으로 장세부담은 크지 않다" 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다소 부진했고 특히, SK하이닉스 하락폭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차익실현 기조가 높은 것으로 수급부담으로 이어졌다" 며 "주후반 유사한 패턴의 장세가 뒤따를 것으로도 예측되나, 시장의 선방력에 따라 조정이 주어지더라도 그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고 예측하고 "주후반 추가 하방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수적 관점도 부각되나 전반적으로 코스피는 상향지향세 기반의 긍정적 장세변화가 우선된다" 는 의견을 전했다.

금일 시장 수급은 최근 장세에서 가장 부진한 양상으로 보였다. 외국인이 사흘간 연속 매물화를 이어간 상황에 기관이 동반하는 것으로 이틀간 연속 동반매도로 수급우려감을 높였다. 주체간 차익실현 기조가 부각됨으로써 2500선대에 근접한 코스피가 이번주간내 수렴세로 이어질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반면, 투자주체간 짙은 관망세로 매매비중이 크지 않아 수급부진 의미는 다소 미약한 모습이다. 실제로 현재 외국인 매도기조는 지속되나 매물화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여기에 기관매도는 5거래일간 연기금이 순매수 우위를 지키는 가운데 투신 환매비중도 잦아들고 있어 전반적으로 장세에 미치는 수급우려감은 높지 않은 형국이다. 따라서 수급요인에 따른 시장 하방변화도 제한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외적으로 전일 美증시는 사상최고치 경신세로의 순항을 기반으로 시장간 혼조세를 펼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강세장 시현에 사흘간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장중 2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P 500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락세로 마감해, 장중 사상최고치 경신에 만족했다.

전일 美증시 호조세는 양호한 기업 실적 흐름에 따른 것으로, 올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장세전반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이는 기업 실적과 경제회복이 시장의 펀더멘탈을 지지하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의 거침없는 사상최고치 경신세에 따라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다우지수 상향세를 인용하는 등, 한껏 자부심을 높였다. 내달 방한이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에 따라 북핵위기와 연관된 지정학적 위험수위가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향후 글로벌 증시에 긍정성이 주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으로는, 이날 나스닥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선조정의미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간 기술적 조정행보에 영향이 미칠 수 있어 보인다. 따라서 美기업의 실적향상 기조가 단기 조정세를 어느정도 상쇄해 나갈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