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화장품, 中 경제보복에 통관 불합격 3위···대응 필요

2016-11-25     김윤희 기자

한국의 식품과 화장품이 중국 수입통관 불합격 건수에서 대만, 미국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과 한일 군사정보협정(GSOMIA) 체결 등으로 중국의 무역 보복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통관심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최근 중국의 수입통관 불합격 동향과 시사점(식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중국이 한국산 식품 및 화장품에 대해 수입 통관 불합격 조치를 취한 건수는 총 542건(식품 466건, 화장품 76건)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중국의 수입통관(식품·화장품) 불합격 국가별 순위

단위: 건

국가별로는 대만이 2,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미국(557건), 한국(542건), 프랑스(440건) 순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1~9월 중 한국의 식품과 화장품분야 수입불허 건수는 148건에 달해 대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사드 배치 결정이 있은 뒤 8월에는 61건의 통관 거부사례가 발생했다.

통관이 거부된 한국산 제품별로는 당과류(사탕, 과자, 쵸콜릿)가 142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음료(85건), 김(81건), 소스 및 조미료(41건), 유제품(21건), 수산제품(21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의 불합격 사유를 살펴보면 미생물 기준치 초과가 1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포장 불합격(104건), 식품첨가물 기준치 초과(54건), 통관서류 불합격(47건), 라벨 불합격(46건) 등의 순이다.

통관이 거부된 한국산 화장품의 경우 스킨·로션·에센스·크림 등 기초화장품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세안제(13건), 색조화장품(10건), 머리 염색제(8건), 마스크팩(7건) 순이었다.

이들 제품의 불합격 사유는 통관서류(인증서, 합격증명서 등) 불합격(28건), 라벨 불합격(20건), 미생물 기준치 초과(15건) 등이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통관심사를 강화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미생물과 식품첨가제에 대한 중국 기준을 철저하게 파악해 제품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고 인증서와 라벨 등 서류준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