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영업이익률 잇따라 급락

2013-11-22     장휘경 기자

세계적인 장기 불황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재계 10대 그룹의 영업이익률마저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83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36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조1500억원보다 4.7% 줄었다.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517조900억원보다 1.9% 늘어난 526조80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해 기업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추락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3분기 7.4%에서 올 1∼3분기 6.9%로 감소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SK그룹, LG그룹 2곳만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좋아졌다. 이 두 기업은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증가하며 선전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까지도 수익성은 나빠졌다. 삼성그룹 소속 13개 상장사의 매출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0.8%로 전년 동기 대비 0.8% 포인트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올 1∼3분기 13.8%로 양호하지만 지난해 1∼3분기 14.5%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GS, 현대차, 한진, 포스코, 한화 등 6개 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소속 10개사의 영업이익이 무려 9.6% 감소했다. GS그룹과 한진그룹은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세계 경제나 우리 경제가 장기침체와 반등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