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지연시 불이익”

2016-05-10     김윤희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성과중심 문화 조기 확산을 거듭 촉구했다.

10일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 공공기관이 무사안일한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면 성과중심 문화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성과 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금융공공기관에는 보수·예산·정원 등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금융공공기관장들에 성과연봉제의 조속한 도입을 강조했다.

다만, “노사가 협력해 조기에 도입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지난번 약속과 같이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두 기관에 대해서는 그동안 경영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고 자본확충이 절실한 만큼 성과연봉제 도입 등 철저한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자본확충이 시급하다해도 국민들이 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의 3대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첫 번째는 ‘성과별 차등화’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더 열심히 일할 동기가 부여되고 조직 전체의 성과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금융업무 전문화’이며, 마지막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성과와 연계한 조직운영’ 등을 기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나방이 누에고치에서 나올 때 구멍을 넓혀주면 아무런 상처가 나지 않지만 오히려 날지는 못한다. 몸부림 치고  나와야 날개를 펴고 나는 힘이 생긴다”며, “성과중심 문화 확산이 힘들 수 있지만, 노조와 직원들도 개혁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