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년여 만에 첫 하락, 주간 0.04%↓

2015-12-12     김윤희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하락하며 신도시 매매에도 영향을 끼쳤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주간 -0.04%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지난해 12월 말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주간변동률을 기록했다. 또한,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일반아파트도 국지적인 조정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 추이

단위: %

매매수요가 감소한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보합(0.00%)에 머물렀다.

한편, 서울 일반아파트는 매매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중소형 입주물건을 찾는 매수세로 오름세(주간0.05%)를 이어갔다. 일반아파트의 상승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주간 0.03% 변동률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 움직임이 적었다.

서울(0.17%)만 국지적인 거래 영향으로 금주 전세가격 상승폭이 컸고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3%)은 전세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수도권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

단위: %

[매매]

서울은 송파(0.11%), 양천(0.11%), 은평(0.10%), 금천(0.08%)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가장 많이 상승한 송파는 중소형면적의 입주물건을 찾는 문의가 이어졌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래미안,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금주 5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서대문(-0.03%), 강동(-0.03%), 중구(-0.02%), 강남(-0.01%)은 금주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남가좌삼성이 1,500만원 가량 하락했고,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와 3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

단위: %

신도시(-0.01%)는 매매물건을 찾는 문의가 눈에 띄게 줄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매매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분당(-0.04%), 평촌(-0.01%), 산본(-0.01%) 위주로 약세를 보였다.

분당은 야탑동 탑선경, 서현동 효창대우대창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내렸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한양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고, 산본은 산본동 을지한진이 500만원 가량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시흥(0.05%), 광주(0.04%), 의정부(0.03%), 파주(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시흥은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은행동 성원, 대야동 우성2차 등이 300만원-500만원 가량 올랐다.

한편 평택(-0.03%), 용인(-0.02%), 구리(-0.02%), 광명(-0.01%)은 매수세가 줄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평택은 소사동 SK뷰가 금주 50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고, 용인은 중동 서해그랑블2차, 상현동 상현서원12차, 상하동 대우 등이 250만원-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전세]

서울 주요지역 주간 전세가격 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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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양천(0.79%), 송파(0.26%), 강서(0.23%), 중랑(0.23%), 노원(0.21%), 중구(0.20%)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양천은 간혹 나오는 전세매물이 크게 오른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신도시는 산본(0.09%), 평촌(0.04%), 일산(0.03%), 판교(0.03%), 분당(0.01%) 순으로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가 500만원 정도 올랐고, 평촌은 초원부영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시흥(0.10%), 고양(0.07%), 수원(0.07%), 안산(0.07%), 의왕(0.07%) 순으로 올랐다.

시흥은 전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지만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 은행동 성원, 대야동 우성2차, 정왕동 동원 등이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비수기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평택, 이천, 성남, 남양주는 금주 전셋값이 0.01% 하락했다.

평택은 비전동 한빛경남선경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고, 이천은 증일동 현대홈타운 전셋값이 250만원 가량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9일 2015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내년에도 사실상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국제 경제상황 변화와 가계부채 대책 시행 등이 코앞에 다가오고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분위기가 크다. 여기에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까지 더해져 당분간은 거래시장 위축과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