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적재량 늘린 움직이는 선실 세계 최초 개발

2015-06-11     송채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움직이는 선실을 적용해 같은 크기의 선박이라도 화물 적재량을 추가로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1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부사장)가 이달 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토르 스벤슨 DNV GL 최고경영자로부터 ‘스카이벤치(SkyBench)’ 설계에 대한 인증서를 받았다.

인증 받은 기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실에 레일(rail)과 휠(wheel)로 움직이는 모바일(mobile)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화물적재량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는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선실(船室)은 선체와 한 몸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스카이벤치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에 대해 등록을 완료했다.

스카이벤치 설계를 적용하면 브릿지(bridge) 형태의 선실은 길이 방향으로 총 13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하부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기존 고정식 선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19,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탑재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5월 평균 유럽-아시아 노선 기준 TEU당 운임이 53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선박을 도입한 선사는 450개의 컨테이너 추가적재로 연간 약 27억원(연 10회 운항)의 추가 운임수입이 예상된다”며, “선박의 평균수명인 25년간 운항할 경우 67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침몰시 부력에 의해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해, 승무원들의 안전성도 한층 높였다”고 덧붙였다.

윤문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경쟁사와 차별될 수 있는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벤슨 CEO는 스카이벤치에 대해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적재 용량이 감소하지만 혁신적인 설계의 스카이벤치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