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R&D 효율, 中·日 기업보다 낮아

2015-05-21     김윤희 기자

한국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효율성이 중국이나 일본 기업들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 됐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중일 상장기업 R&D투자 효율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평균 무형자산 규모는 한중일 중 한국이 가장 낮았고, 지난 5년간 중국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평가 대상 기업은 한국 코스피지수에 상장된 525개사, 일본 토픽스 지수에 상장된 1059개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에 상장된 623개사다.

한중일 상장기업 평균 R&D 집중도 비교

                                                                           (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무형자산 증가율 속도는 중국 28.9%, 일본 14.0%, 한국 11.8% 순이었으며, R&D 비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였는지를 보여주는 평균 R&D 투자대비 무형자산 비율도 지난해 한국이 11.8배로 중국 29.7배, 일본 22.1배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의 평균 무형자산 규모는 1억6,530만달러로 일본 3억5,220만달러, 중국 1억7,240만달러보다 낮았다.

무형자산은 특허권, 산업재산권, 라이선스, 저작권 등 실체는 없지만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산을 말한다.

한중일 상장기업의 평균 R&D 규모 비교

                                                                             (백만달러)

평균 R&D 투자 규모면에서는 일본이 우세하나, 속도 면에서는 중국이 빠르게 증가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평균 R&D 규모는 2014년 9,220만달러로 일본 1억3,44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4,410만달러보다 높았다.

그러나 2000년~2014년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 11.7%, 한국 5.9%, 일본 1.7% 순으로 나타났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기업들의 R&D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R&D 효율성 개선은 미흡해 정책 대응과 기업들의 자구 노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및 세제 지원이나 사업화 촉진을 위한 법제도적 정비도 필요하지만 기업들도 적극적인 신시장 진출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