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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에 이어 롯데, LG, 효성 등 대기업들 비리 부지기수
CJ에 이어 롯데, LG, 효성 등 대기업들 비리 부지기수
  • 장휘경 기자
  • 승인 2013.09.2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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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사정의 칼' 채동욱 사퇴로 '환호'
 

대기업들 사이에서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우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몇몇 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로 비리로 점철돼 있는 대기업들은 이번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검찰의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튈지를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정치권과 갈등을 빚은 채동욱 검찰총장은 한동안 대기업 수사를 자제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수사할 기업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 정권 상황에 맞추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언제 사정의 칼을 휘두를지 모르는 채 총장의 존재는 대기업들에게 가히 공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번 문 먹잇감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소문이 날 만큼 한 번 찍으면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결국은 범인을 밝혀내는 검사로 유명하다. 

실제로 그는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현대차 비자금 등 굵직한 사건을 거침없이 수사해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그가 구속시켰다. 

지난 4월 검찰총장 취임 후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4대강 비자금 조성과 CJ그룹 비자금 사건을 처단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또한 최측근 부하들에게 지난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등을 수사하게 해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상득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구속시키기도 했다. 

4대강 수사 과정 중 200명의 검사와 수사관을 동원해 16개 대형 건설사를 압수수색했고 CJ그룹 비자금 사건과 연루된 이재현 회장도 마침내 구속시켰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러한 채 총장의 수사 선상에 오를까 노심초사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청와대와 국회 등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곧 "경제활성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효과가 나타났다. 박 대통령과 여당은 "경제민주화보다는 경제활성화가 더 중요하다"며 기업들에 대한 사정기관의 압박을 최소화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는 와중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터졌고, 검찰은 국정원 수사에 최대한 협조했다. 

이석기 의원 사건이 터지기 전만 해도 검찰은 LG와 롯데, 효성 등 몇몇 기업들을 다음 수사 대상자로 거론하며 바로 사정에 들어가려고 했었다. 

검찰 측 관계자는 "특히 유통기업들이 입에 많이 오르내렸는데 그중 롯데가 최우선 순위였다"며 "하청기업과 관계가 좋지 않고, 내부 직원들도 그룹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뒷말이 무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리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LG도 법조계 주변에서 이름이 흘러나왔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도 리스트에 올랐다. 

효성은 전부터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조사 후 검찰 고발이 유력했다. 포스코도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효성과 마찬가지로 검찰 고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들은 CJ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음 타깃으로 선정될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채 총장이 이석기 의원 사건으로 인해 공안 쪽에 무게중심을 가져가자 잠시 한숨을 놓으면서도 채 총장의 스타일 때문에 완전히 안심하지는 않았다. 

기업들은 채 총장의 지나온 길을 통해서 ‘그가 한 번 포착한 먹잇감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또 다시 기업수사를 몰고 올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의 변수가 불거져 나오며 채 총장은 중도하차했고 대기업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어느 대기업의 한 임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난 1년간 경제민주화라는 명분으로 여러 명의 총수들이 구속돼 대기업들의 분위기가 살벌했었는데 채동욱 총장까지 재계 사정에 나서 상당히 긴장감이 팽배했었다"면서 "이번에 임명되는 총장은 대기업들의 수사를 거세게 몰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며 후임 총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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