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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확보 총력 SK스퀘어, 계열사 대거 매각 나서…하이닉스·티맵 제외
현금확보 총력 SK스퀘어, 계열사 대거 매각 나서…하이닉스·티맵 제외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4.07.10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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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티맵모빌리티는 보유
커머스·플랫폼 자산 처분 시급한 과제

SK그룹의 반도체·ICT 투자전문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투자기업들을 정리에 나서며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현재 현금마련이 시급한 그룹 사정상 SK스퀘어가 적자가 누적되던 기업들은 매각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만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커머스, 플랫폼 분야의 포트폴리오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지분 매각을 위해선 기업가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투자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와 티맵모빌리티를 제외한 다른 비상장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론내렸다.

SK스퀘어가 지분 60%를 보유 중인 티맵모빌리티는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는 질적 성장 전략에 돌입한 상태다.

티맵모빌리티 매출액 추이

자료: SK스퀘어,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SK스퀘어,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SK스퀘어는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함께 설립한 손자회사격인 우티(UT LLC) 지분 매각을 위해 현재 협의 중에 있다. 우버가 51%, 티맵모빌리티가 49% 우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티는 지난 2021년 설립된 이후 마이너스 매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4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금성 마케팅과 현지화 실패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SK스퀘어, 지난 2021년 투자 전문회사로 출범 후 별다른 성과 못내

SK스퀘어가 대규모 포트폴리오 매각을 결정한 배경은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지 3년차가 됐지만 뚜렷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후 그해 12월 지주회사 전환 승인됐다.

현재 SK스퀘어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주요 회사는 20여개에 달하는데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른 포트폴리오들은 장기화된 실적침체로 투자 당시 대비 기업가치 변동이 없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SK그룹의 반도체·ICT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가 투자기업들을 정리에 나서며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SK그룹의 반도체·ICT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가 투자기업들을 정리에 나서며 인수·합병(M&A)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SK스퀘어의 ESG리포트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총 순자산가치(NAV)는 37조5,000억원이다. 자산가치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가 약 31조원으로, 전체 비중의 무려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비상장 기업들로 구성돼있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커머스인 11번가, 플랫폼에는 원스토어, SK플래닛, 드림어스컴퍼니 등이 있다. 모빌리티분야에는 티맵모빌리티, FSK L&S 등과 디지털 광고 미디어렙 인크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 외에도 콘텐츠웨이브,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코빗(가상자산운영소), 온마인드(가상인간), 베르티스(프로테오믹스 기반 유방암 조기 진단), 사피온(AI반도체), 메이크어스(디지털 브랜드 딩고 운영), 그린랩스(애그테크) 등도 주요 포트폴리오에 포함돼있다.

그러나 그린랩스의 경우 350억원을 투자했지만 미수채권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면서 SK스퀘어는 투자 1년 반만에 장부가를 0원으로 설정했다. 장부가를 전액 감액한 조치는 그린랩스 회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린랩스 외에도 콘텐츠웨이브와 사피온도 각각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SK스퀘어 지분구조

자료: : SK스퀘어,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 SK스퀘어,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SK스퀘어의 계열사 매각 노력에도 기업가치 하향조정 없이는 어려울 듯

문제는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가 이커머스, 플랫폼 등 분야에 투자비중이 높은 만큼 현재보다 기업가치를 낮추지 않는 이상 매각도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2023년 기준 11번가(-1,313억원), 콘텐츠웨이브(-1,053억원), 티맵모빌리티(-371억원), 원스토어(-317억원), 드림어스컴퍼니(-29억원) 등은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SK쉴더스 매각으로 현금 8,600억원을 회수하기도 했지만 다른 포트폴리오들은 회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기업가치를 살펴보면 오아시스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11번가는 약 8,3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장부가액도 8,340억원으로 큰 차이는 없다.

현재까지 11번가의 누적 적자는 3,5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기업공개(IPO) 일정도 무산됐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했고, 이에 나일홀딩스(국민연금·H&Q코리아파트너스·MG새마을금고)가 SK의 보유 지분 80.26%까지 끌어다 통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SK스퀘어가 지분 46.4%를 확보하고 있는 원스토어의 경우 지난해 미국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이 5,000만달러를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는 9,200억원 수준이었다.

웨이브는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티빙과 합병 절차가 막바지 단계다. 웨이브의 전환사채(CB) 만기일이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반기 본계약 체결은 시기를 넘겼지만 연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최근 SK스퀘어 신임 대표에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이 선임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빠른 전환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SK그룹이 부채축소(디레버리징)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포트사들의 채무를 줄이는 업무도 병행하기로 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스퀘어 투자 방향성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ICT기업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를 반도체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대신 웨이브와 티빙과 합병하며 밸류업을 준비 중이고, 원스토어도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등 20여개 회사들은 매각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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