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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이달 들어 수주 증가에 부르는 게 값…주가 모멘텀 풍부
조선업, 이달 들어 수주 증가에 부르는 게 값…주가 모멘텀 풍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7.0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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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 발주 증가세, 컨테이너 운임 강세 유지
예상보다 수주 규모 커져…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
공급능력, 전 세계 발주량 못 미쳐…후판가격 하락도 긍정적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 상반기 양호한 수주실적을 거둔데 이어 하반기도 쾌조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6월까지 전 세계 선박 누적 수주가 2,401만CGT(903척)로 전년 동기 2,471만CGT(1,120척) 대비 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한국은 594만CGT(132척)로 25%의 비중을 차지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의 시작인 7월 들어서도 한국조선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가 납품하는 전 선종이 공급자 우위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가에도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게다가 최근 들려오는 우리 조선업체들의 수주소식은 예상보다 더 큰 규모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선박의 추가 발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선업황의 업사이클이 분명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도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 LNG선 신조선가 추이

자료: Clarkson,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Clarkson,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7월 한화오션․HD현대미포․삼성중공업 신조선 수주 잇단 공시

이달 들어 한화오션은 LNG(액화천연가스)선 4척, VLCC(대형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LNG선의 경우, 아랍에미레이트 국영석유공사(Adnoc) 관련 발주로 척당 2.59억달러에 수주헸. 인도 시기는 오는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VLCC 경우, 중동지역 선사로 척당 1.295억달러로 2027년 4월 말까지 인도를 목표로 했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단납기 슬롯을 잘 활용해 높은 선가에 VLCC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HD현대미포는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Tanker) 4척을 수주했다고 알렸다. 척당 금액은 4,800만달러로 2026년 말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4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한화오션과 동일한 Adnoc에서 발주한 LNG선으로 척당 금액도 동일하다.

이에 올 들어 현재까지 삼성중공업은 48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의 50%를 달성했으며, 한화오션은 49억4,000만달러를 수주했다. HD현대미포의 경우 41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인 32억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번 수주 공시에서 특이한 점은 언론에서 보도된 예상 수주 규모보다 실제 계약 척수가 크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조선사의 인도 가능 슬롯이 제한됨에도 컨테이너선, 카타르 관련 추가 LNG선,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의 수주 견적 문의가 계속되자, 발주를 검토하던 선주들이 슬롯을 더 확보하기 위해 계약 규모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조선사 연간 수주 목표 및 신규 수주 현황

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2024년 수주목표 미제시, NH투자증권 추정치 반영. 자료: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2024년 수주목표 미제시, NH투자증권 추정치 반영. 자료: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전망

더욱이 올 하반기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외에도 방산 관련 수주들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발주 사이클이 계속되고, 선가 상승 및 수주잔고 증가 흐름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초과 수요시장에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 활발…선가는 인상, 원가 상승압력은 하락

예상보다 강한 신조선 발주로 인해 글로벌 전반에 걸쳐, 공급능력을 상회하는 수요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다만 넘치는 수요와는 달리 조선사들은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고 있어, 초과 수요 및 가격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반기 예상치 못한 컨테이너선 대규모 발주 움직임에 잔여 슬롯(2027년 일부 및 2028년 인도)에 대한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정연승 연구원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박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컨테이너선의 추가 발주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운임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컨테이너선 외에도 발주를 검토하던 탱커, LNG, VLAC 등의 가스선사들도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어 하반기에도 수주 호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NG선의 경우 지난 2021~2023년 총 331척 발주돼 시장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졌다. 2000~2020년의 연평균 35척이 발주됐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착공 중인 LNG 프로젝트 대비 LNG선의 예상 선박 척수는 347척으로 적정한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LNG선은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으나 미국의 LNG 수출이 증가 중”이라며 “최종투자결정(FID) 중단에도 남아있는 프로젝트 상 2030년 전까지 견조한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도별 미국 LNG 수출 추이

자료: EIA,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EIA,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그러면서 “통상 LNG선은 발주 후 6~12개월 후행해 LPG선이 발주된다”면서 “LNG선 발주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탄탄하기 때문에 LPG선 발주 강세도 같은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모니아선은 오는 2030년 수소경제 본격 활성화로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 암모니아 이중연료(DF) 엔진시장은 개화되지 않았으나, 상용화될 경우 선가 차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선박업체 중 HD현대중공업 등이 암모니아 DF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탱커 또한 중국의 단납기 슬롯 소진으로 국내 조선소로의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탱커는 배 안을 여러 구획으로 나누고 액체화물을 적재해 ‘탱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배를 말한다.

한편, 초과 수요로 인해 신조선가가 상승 중인 것과는 달리, 후판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하고 있다. 이는 건설 등의 철강 전방 산업 경기의 둔화와 중국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결과다.

신조선가 지수 vs 국내 후판가 비교

자료: Clarkson,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Clarkson,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과거 사이클 구간에서 후판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신조선가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조선가 상승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상승 기간이 상당히 길게 계속되고 있다. 특이하게 올해부터 신조선가와 후판가의 가격 방향성이 차별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번 신조선가 상승이 초기에는 비용인상에 기인했으나, 최근에는 슬롯제약(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인상으로 상승요인이 변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현재, 조선업체는 원가가 안정되는 가운데, 선가만 상승하는 최적의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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