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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세제혜택 ‘윤곽’…달리는 금융주에 날개 달아
밸류업 세제혜택 ‘윤곽’…달리는 금융주에 날개 달아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7.04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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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기업·상속 초과분, 세제 혜택 핵심
밸류업 외에도 하반기 금융주 기대되는 이유 충분

대표 저PBR주인 금융주가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올 초부터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밸류업 세제지원 윤곽이 드러나면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법인세, 배당소득세 감면이 핵심인 정부의 밸류업 세제지원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주의 본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일 대비 1.78%로 오른 8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대표 금융주인 KB금융은 지주사 출범 이후 지난 3일 역대 최고가(88,900원)를 달성했으며, 2거래일 연속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KB금융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0% 넘게 급등했으며, 금일 기준 시가총액도 9위에 안착해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1월2일~7월4일 KB금융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날 또 다른 금융주인 신한지주도 2.74% 오른 52,500원에 장을 닫았으며, 메리츠금융지주(1.46%), 하나금융지주(1.86%), 우리금융지주(1.43%) 등도 모두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주들이 일제히 주가 상승을 보인 배경은 전일 기획재정부가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주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저PBR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올 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 발표 후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월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잇달아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예고 공시 또는 공시한 상장사 9곳 중 3곳이 금융지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지난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했으며, 뒤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예고 공시 없이 곧바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 향후 추진 일정: 세법 개정안, 상법 개정안 주요 내용

자료: KB증권
자료: KB증권

전일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세제지원의 핵심은 투자자, 기업, 상속이라는 3가지를 모두 고려했다는 점이다. 먼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세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들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는 배당소득세를 줄여주기로 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직전 3개년 평균 대비 배당 및 자사주 소각 규모를 5% 이상 확대한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해준다. 또 최대주주가 물려받는 주식 가치에 20%를 할증해 상속가액을 산정하는 최대주주 할증과세는 폐지한다.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고 지배주주가 상속세 부담으로 주가 부양을 꺼리는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주주들 역시 혜택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은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 소득세 혜택을 받는다. 2,000만원 이하 배당소득은 원천징수를 14%에서 9%로 줄이고 초과분은 기존대로 종합과세하거나 25% 세율로 분리과세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최대주주 할증세 폐지도 추진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역동경제 로드맵,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에 대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역동경제 로드맵,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에 대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과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세제 대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 반발 때문에 실제 입법화까지 가능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하반기 금융주를 바라보는 전망이 긍정적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중에서도 최대 수혜주는 은행주인데 은행권은 배당성향 상향 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통한 총주주환원율 상승을 도모, PBR 0.4배의 극단적인 저평가 상황에선 자사주 매입, 소각이 주가 상승에 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증가분’ 대한 세제혜택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최고세율을 낮춰주는 방안도 주목할 만하다”며 “2개 조합은 ‘배당성장주+고배당주’이며 그 수혜를 받을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시행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 미래가치 상승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성장주와 달리 적정 가격을 터치하면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밸류업 프로그램 외에도 하반기 금융주가 기대되는 이유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에 따른 금융주의 추세 상승을 위해선 올 연말 국회 통과라는 관문이 남아있으나 그럼에도 하반기 금융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우선, 미국대선에서 높아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때문이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업종은 금융으로, ‘볼커 룰’ 규제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2019년 볼커 룰 규제 완화 전후의 미국 금융주

자료: Bloomberg, KB증권
자료: Bloomberg, KB증권

앞서 금융위기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를 적용하는 ‘볼커 룰’을 시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부터 볼커 룰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2019년에 최종적으로 발효했다

미국 금융주들은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부진을 경험해왔었는데, 2019년 볼커 룰 규제가 완화된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따라서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금융산업에 대해 규제보다는 ‘완화’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글로벌 금융사이클 자체를 상승시킬 재료가 될 수 있다. 비록 미국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이긴 하겠지만, 금융산업 규제 완화라는 빅사이클은 결국 한국 금융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하반기 금융주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20년 사이클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주의 20년 사이클

자료: Quantiwise, KB증권
자료: Quantiwise, KB증권

금융주는 20년을 주기로 한국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해왔다. 1980년대에는 증권주, 2000년대에는 보험주, 그리고 2020년대에도 위의 3가지 이유로 인해 주도주로서 기억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년 주기로 금융주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도주가 된 배경에는 자본시장 개방 정책과 함께 산업 규제 완화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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