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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 키운 파월 “인플레 완화 상당한 진전”…시기는?
금리인하 기대감 키운 파월 “인플레 완화 상당한 진전”…시기는?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7.0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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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인플레 진전” 발언에 뉴욕증시 상승·채권금리 반락
9월 금리인하 가능성 질문엔 “구체적 시기 답변 안 해”
정부·여당 '인하' 압박 속 한국은행 금리인하 시기는 언제?

인플레이션 완화가 상당부분 진전됐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시장에서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7월 금통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최신 지표들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언했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 완화 과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 수준으로 지속 둔화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로베르토 캄포스 네토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등도 참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일(현지시각)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비둘기파적 의견을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일(현지시각)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비둘기파적 의견을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ECB를 포함한 일부 중앙은행이 서서히 금리인하를 시작하면서 시장이 연준과 글로벌 은행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면 경기에 더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향후 몇 달 내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파월 의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연준이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고 있는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1년 전 약 4%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2026년까지 연준의 2% 목표에 쉽게 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시점이 너무 빨라서도,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너무 빨리 움직이면 우리가 이룬 좋은 성과들을 되돌릴 수 있고, 너무 늦게 움직이면 불필요하게 (경제)회복과 확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오늘 여기서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진 않겠다”고 답했다.

비록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파월 의장의 답변은 없었지만 주요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시장엔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 그 결과 2일 오전 장중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강세로 전환하며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1%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2%, 0.84%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가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주가가 10.2% 급등했다. 테슬라의 올해 4~6월 차량 인도량은 443,956대로, 월가 추정치 439,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년 동기(466,140대)보다 4.8% 줄었으나 1분기보단 14.8% 증가한 수치다. 늘어난 수치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10.20% 급등한 231.26달러에 마감했다.

애플(1.62%), 아마존(1.42%), 마이크로소프트(0.56%), 메타플랫폼스(0.95%), AMD(4.2%), 마이크론(0.81%)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데다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1.31% 하락했다.

채권금리는 지난달 하순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날 파월 발언에 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9bp 내린 연 4.437%로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과 테슬라의 힘, 오후 들어 유입된 굴스비 총재의 발언이 뉴욕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며 “특히 달러 약세와 금리하락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7월 금통위서 12회 연속 동결 가능성 높아

한편,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회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했다.

한은이 섣불리 금리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섰다간 한·미 금리 역전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차가 심화될 경우, 안그래도 높은 1,300원대 후반대인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인 1,400원대 진입과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물가 불확실성도 한은의 금리인하 시도를 막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지만, 고환율과 중동리스크, 공공요금 인상과 4분기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2%대 중반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리경제의 최대 내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와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5월 금융권에서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은 9조5,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7월 금통위, ‘소수의견’이 관전포인트

이달 금통위에서 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7월 금통위에서 주목할 점은 ‘소수의견’ 등장 여부다.

정부와 여당이 연일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각 위원의 물가와 성장에 대한 뚜렷한 견해 차이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11회 연속 만장일치 동결 결정 속에서도 한국형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서는 신성환 위원으로 추정되는 금통위원이 3회 연속 3개월 후 인하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금통위에서는 어느 때보다 소수 의견 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황건일 위원과 2번째 금리 결정에 나선 김종화, 이수형 위원의 선택도 관심거리다. 통상 초반에는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하다가, 천천히 성향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시장의 예상대로 비둘기 색채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정치권과 시장에서는 조기 인하와 연내 2회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의 9월 금리인하 전망이 짙어지면서 이에 앞선 8월과 11월 2차례 기준금리를 25bp씩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은 연일 금리인하를 강조하고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실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금리인하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역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금리인하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가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소수의견 출현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잘 나왔지만, 내수와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긴축의 강도를 느슨하게 해 중립적인 통화정책 의견 제시가 나올 것”이라며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이어서 8월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반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제 여건이 5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 리스크가 있다”면서 “소수의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3개월 후 금리인하 의견이 1~2명 나온 후 10월 금리인하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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