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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연준보다 빠른 피봇·기준금리 25bp 인하···연준과 한은은 언제?
ECB, 연준보다 빠른 피봇·기준금리 25bp 인하···연준과 한은은 언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6.07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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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CB 통화정책회의, 기준금리 4.5%→4.25%
연준, 노동시장 냉각 지표에 기대감 높아져···9월 첫 인하 예상 우세
한은, 고환율·가계부채 우려에 신중론 확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며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에 나설지에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느느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보다 경기가 양호하나 물가하락세가 더디고, 자본유출과 환율 급등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곧바로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ECB는 지난 6(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2525bp 인하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제로(0) 기준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3월 이후 83개월 만이다.

ECB 기준금리 및 대차대조표 추이

자료: ECB, Bloomberg,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ECB, Bloomberg,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ECB는 통화정책 자료를 통해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한 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CB에 앞서 글로벌 각국은 이미 연초부터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3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낮췄고, 스웨덴중앙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인하했다. 5일에는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5.00%에서 4.75%로 낮춘 바 있다.

이처럼 각국이 금리인하에 나선 이유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도 성장에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야할 당위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9월 첫 금리인하 실시 가능성 커

실제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예상은 70%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후 12월에 추가로 금리인하를 전망하면서 연내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올해 0.25%포인트씩 67회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이후 미국경제가 계속 좋은 상태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면서 예상 시기는 계속 미뤄졌다.

자료: CME 그룹
자료: CME 그룹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정책을 펼 때 물가와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임금지표를 많이 보는데 미국의 관련 지표는 지금껏 꽤 강한 모습이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3(3.5%)보다 0.1%포인트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로존의 CPI가 작년 122.9%에서 올해 42.4%까지 내려온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유로존은 5CPI도 나왔는데, 2.6%로 전월 대비 높아졌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대세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보고 이번에 금리를 내렸다.

연준이 CPI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잘 안 내려오고 있다.

4월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모두 3월과 같은 수준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즉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태여서 연준이 이를 근거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봐도 연준이 지금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에서는 작년 7월과 8월에 소비자물가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에 올해는 물가가 평소 수준의 흐름을 유지해도 기저효과가 작용해 8월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수치는 오는 911일 나오기 때문에 일주일 뒤인 918일 연준이 FOMC에서 금리인하 근거로 삼기에 좋다는 추측도 나옥 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미국경제에 좋기만 할 리는 없다. 금리가 높으면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는 생산감소를 불러와 결국 경기를 하강시킬 수밖에 없다. 이게 심해지면 침체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경기침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준이 고금리 정책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한국은행, 미국과 금리격차로 인하 서두르지 않을 것전망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과 달리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금리인하 신중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이번 인하에도 4.25%3.5%인 우리나라보다 높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25%포인트로, ·미 금리차(2%포인트)보다 낮아 자본 유출우려가 심하지 않다.

물가사정에서도 차이가 난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20221010.6%에서 지난달에는 2.6%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226.5%를 고점으로 지난달 2.7%까지 내려온 상태지만 유로존에 비해 하락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8년 만에 인하했으나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8년 만에 인하했으나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경기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굳이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해야할 당위성이 유럽보다 적다. 유로존의 1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3%, 우리나라(1.3%)보다 크게 낮다. 유로화 준기축 통화라는 점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통화 약세 압력이 원화보다 작다는 시각도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리인하는 2개월 전부터 예상됐다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 영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미국보다 선제적 인하에 따른 환율과 증시 등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만큼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으로 4분기를 꼽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 우리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4분기로 전망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보고서를 낸 해외 IB 7곳 중 4곳은 4분기 인하를 예상했다.

한은 역시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지켜본 후 신중하게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과의 탈동조화에 관한 질문에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함에 따라 환율시장과 자본 이동성이 주는 영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해나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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