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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1.4조 재산분할···21년 전 ‘소버린 사태’의 추억 소환
최태원 1.4조 재산분할···21년 전 ‘소버린 사태’의 추억 소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6.04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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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심 판결 후 경영권분쟁 가능성에 SK㈜ 주가 24% 급등
2003년 소버린운용 ‘적대적 M&A’ 추진···2004년 주총 표대결서 가까스로 방어
현금 마련 여부 관심···지배구조 영향 우려에 지분매각 가능성 낮아
“주식담보대출 통해 자금 마련 가능성 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시장은 21년 전 있었던 소버린 사태를 소환하고 있다.

소버린 사태는 SK그룹이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이하 소버린)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를 당할 뻔한 사건이다.

현재 최 회장은 위자료 20억원 포함 14,000억원에 육박한 현금을 마련해야한다. 일각에선 보유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지만 소버린 사태를 겪었던 만큼 최 회장이 지배구조 방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1심 판결을 뒤집은 2심 판결

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3,808억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 판결에서 재산분할 665억원, 위자료 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의 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1심과 달리 2심에선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도 분할대상으로 인정되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권과 SK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21년 전 SK그룹이 겪었던 ‘소버린 사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21년 전 SK그룹이 겪었던 ‘소버린 사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3월 말 기준으로 SK지분 17.73%(1,2975,47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주회사인 SK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SKSK텔레콤(30.57%), SK이노베이션(36.22%), SK스퀘어(30.55%), SKC(40.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는 SK그룹의 지배구조가 최 회장SK C&CSK㈜→사업회사의 구조였으나, 2015SK C&CSK의 합병이 이뤄지면서 최 회장SK㈜→사업 자회사로 단순화됐다.

다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 회장 측 SK지분이 25.57%에 불과해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3월 말 기준 SK지분 외에도 SK케미칼(67,971·3.21%), SK디스커버리(21,816·0.12%), SK텔레콤(303·0.00%), SK스퀘어(196·0.00%)도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9.4%도 보유 중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재산분할을 위해 SK주식을 건드리게 되면 외부에서 의도적인 공격을 받았을 때 최대주주로서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배구조에 다소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일부 주식을 팔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오 소장은 현재 지분도 통상 안정적으로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고 보는 35%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 측은 재산분할 금액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만큼 대법원 판결까지 확정된 이후 재산분할 금액을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재계 안팎에선 당장 SK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신 판결 후 경영권분쟁 기대감에 SK주가 급등

2심 판결 후 SK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23.57% 가량 급등했다. 2003년 소버린 사태로 인한 경영권 분쟁 상황이 재현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버린 사태는 지난 2003년 소버린이 SK글로벌(SK네트웍스) 분식회계에 따른 경영공백을 틈타 지분을 14.99%까지 확대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던 사건이다. 당시 최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은 SK글로벌의 15,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분식회계 사실이 탄로나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었다.

소버린은 이때 사외이사 추천, 자산 매각, 주주배당 등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소액주주와 노조, 시민단체 등을 끌어들여 최 회장 퇴진 등 대기업의 개혁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듬해 20043SK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 끝에 최 회장이 승리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고, 20057월 소버린이 SK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경영권분쟁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 회장이 지분 매각보다는 주식담보대출이나 배당, SK실트론 등 비상장 주식 지분 처분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소버린 사태에서 적대적 M&A를 당할 뻔한 위기를 겪은 만큼 학습효과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1조원이 훌쩍 넘는 지급금을 현금으로 마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SK주식 지분을 활용해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지배구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주식을 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금 1조원 이상을 받게 될 노 관장이 SK주식매입을 통해 경영권 다툼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노 관장 측이 SK그룹의 우호지분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취소하고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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