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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성장 기대감 여전히 유효···‘저평가 가치주’ ETF 관심↑
중장기 성장 기대감 여전히 유효···‘저평가 가치주’ ETF 관심↑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4.05.31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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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잇단 ‘밸류업 투자 ETF’ 출시
일본사례에서 살펴본 성공과 실패 밸류업 ETF 차이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서 저평가 가치주만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운용사들은 저평가 가치주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고객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다음달 11‘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ETF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가치 증가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기업들과 배당수익률·자사주소각비율 등을 따져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정책을 이미 진행 중인 기업뿐만 아니라 주주환원정책 여력이 충분하면서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도 포함된다.

포트폴리오에 담길 예상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 SK스퀘어, 삼성생명, 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인 자동차와 보험, 금융지주 등은 밸류업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알려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액티브 전략을 기반으로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해 초과성과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장기 목표,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자료: 금융투자협회(2021년 말 기준), KB증권
자료: 금융투자협회(2021년 말 기준), KB증권

지난 27일부터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공시하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정책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한 상장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고 밸류업 공시 1타이틀을 가져갔다.

KB금융도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운용업계도 이같은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공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3분기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지수 연계 ETF 상품 출시 예고와 함께 연내 부실기업 퇴출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수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관련 상품의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저평가 가치주를 담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급증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저평가된 국내 중소형 가치주 중에서도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을 편입한 것이 특징인데,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발적 공시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며 금융,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주주환원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나리오별 대응전략

자료: KB증권
자료: KB증권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가 행정부 주도의 정책 발표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그 공이 입법부로 넘어가게 된다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세법개정안,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개정안과 관련한 정책추진 상황을 살펴보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금융·자동차·유틸리티·지주 등이 주도하는 1라운드와 1.5라운드를 지나 이제는 새로운 기회를 찾을 2라운드로의 진입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며 “1.5라운드까지의 주도주가 대형주였다면, 2라운드의 기회는 중소형주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사례에서 살펴본 성공한 밸류업 ETF와 실패한 밸류업 ETF

다만 일본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밸류업 관련 액티브 펀드나 ETF가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했던 일본에서도 증시부양 정책 발표 후 배당과 주주환원을 통한 저평가 해소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ETF’가 일본 주식시장에 출시됐다. 해당 상품들 역시 밸류업에 포커스를 맞춘 투자전략을 강조했으나 성공사례가 있었던 반면 실패사례도 있었다. 이를 통해 한국시장에서도 성공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구분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실패 사례의 경우를 살펴보면, 밸류업 종목 선정 시 주주-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기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Investor-Management Unite as One ETF (2082-JP)’였다. 해당 상품은 3개의 액티브 ETF 중 성과가 가장 부진했는데 임원보수와 성과와의 관계가 아닌 단순히 이사회 구성원 및 그 친족 등의 의결권 보유 비율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경영자 개인 자산의 대부분이 자사 주식이면 주주 가치를 중시한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너기업과 소형주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

하지만 상속 및 증여세 부담에 노출된 오너 입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어렵다. 오너 기업에게는 밸류업을 통한 주가 상승 국면보다 주가 하락 시기가 지분 증여를 통해 양도세와 증여세를 절감하고, 오너 일가의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종목들은 ETF 상장 당시 이미 P/B가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저 P/B주의 상승 모멘텀을 추종하지 못했다. 그 결과 2082JP는 상장 이후 현재(20234월 말)까지 3개 액티브 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오너 기업을 선별할 가능성이 높은 의결권 보유 비율을 적용하는 것은 유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 국채 금리의 등락에도 제약받지 않고, 특히 성장주 강세 국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2024년 현재까지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Nippon Active Value Fund(NAVF)’로 나타났다.

자료: Bloomberg, KB증권
자료: Bloomberg, KB증권

NAVF2020년 영국에 상장한 액티브 펀드로,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해 자본성장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특히 20234월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 경영진에게 제한된 주식 부여, 이사진 다양화를 제안함으로써 행동주의 펀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밸류업 초기에는 대형주의 P/B 저평가가 가장 먼저 해소됐으나 이후 상대적으로 천천히 P/B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던 소형주가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이 이동했다. 중소형주들이 주주환원정책 실행 시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매력도가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NAVF 역대 보유 수익률 상위 종목

주: 2022년 이후 보유 종목 중 수익률 상위 종목. 자료: Factset, Bloomberg, KB증권
주: 2022년 이후 보유 종목 중 수익률 상위 종목. 자료: Factset, Bloomberg,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실제로 일본 중소형주의 P/B 균열 해소 및 자본성장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 Nippon Active Value Fund(NAVF)20239월 이후 상장한 일본 밸류업 액티브 ETF들의 수익률을 모두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NAVF는 일본 금리 수익률 하락 국면에서도 수익률 방어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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